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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과 스키장은 주로 산에 위치한다. 정규 18홀과 슬로프, 각종 부대시설을 지을 만큼의 넓은 땅을 갖고 있는 사유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내 주요 골프장과 스키장 중 상당수는 국유림의 일부를 임대해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72곳이나 된다.
하지만 이들 시설 대부분의 임대료는 파격적이다. 서울 시내 광화문과 명동 일대의 30평 기준 커피숍과 화장품 샵의 월 임대료 2000만~3000만원 대 보다 낮은 곳이 많다.
국회 농해수위 김철민 의원은 12일 산림청 자료를 기준으로 국유림 임대료를 내는 상위 20개 업체 명단을 밝혔다.
가장 많은 임대료를 내는 곳은 강원랜드의 하이원스키장으로 연 평균 11억원 대의 임대료를 납부하고 있다.2위는 경기도 여주에서 솔모로CC를 운영하는 한진중공업 계열의 한일레저였다. 이 회사는 2014년 7억9412만원, 2015년 8억6559만원, 2016 9억4340만원을 임대료로 산림청에 냈다.
3위는 신세계 그룹 계열사인 신세계 건설로 경기도 여주 자유CC 임대료로 2014년 6억914만원, 2015년 6억6379만원, 2016년 7억2319만원을 내고 있다. -
올해 납부액 기준으로 4위는 경기도 이천시 소재 비에이비스타 CC를 운영중인 삼풍관광(주)이다. 5억 1000만원의 임대료를 냈다. 5위는 보광그룹의 주)용평리조트로 4억8299만원의 임대료를 납부하고 있다.
국유림 임대료 상위 3사 중 한일레저의 매출액은 150억, 당기순이익은 8억 수준이다. 신세계건설은 1조 886억과 160억, 강원랜드는 1조 6,337억과 1305억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
상대적으로 산림훼손이 많은 골프장이 국유림을 임대받아 이득을 얻는 대가치고는 임대료가 너무 적다고 주장이 이는 이유다.
김 의원은 “국내 굴지의 재벌기업들이 수도권 인근 요지의 국유림을 싼값에 임대받아 땅 짚고 헤엄치기 식으로 돈벌이를 해 왔다” 며 “산림 훼손이 많은 골프장과 스키장에 대한 국유림 임대료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8월말 현재 산림청이 임대 및 사용허가를 내준 국유림은 총 8747건 4만 6542ha이다. 이 가운데 골프장이나 스키장은 72건으로 300만평(1014ha)을 상회한다.
지난 2010년 이후 올 7월까지 산림청은 804억의 국유림 임대료 수익을 냈다. 이중 481억원이 골프장,스키장 임대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