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28차 교섭 직후 쟁대위 통해 추가 파업 여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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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뉴데일리

     

    한국 경제의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흔들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야심작 갤럭시노트7 결함으로 브랜드 이미지 실추와 대규모 손실을 보게 됐다. 현대차는 노조의 연이은 파업에 천재지변까지 덮쳤다.


    양사 합쳐 수조원대 손실액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국가 경제에 미칠 후폭풍이 우려되고 있다.


    두 기업의 영향력을 고려하면 결코 무시 못할 수준이다. 그나마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 카드를 빼 들며 수습 단계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현대차의 노사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다. 현대차 노사는 12일 28차교섭에 나섰다. 약 2주일 만에 재개된 교섭이지만, 분위기는 여전히 험상궂다.


    노조 측은 "사측의 추가제시가 없다면 파국뿐"이라며 "교섭 결과에 따라 직후 열리는 중앙쟁대위에서 추가 파업일정을 확정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고 있다.


    이미 노조는 올해 24차례에 걸친 파업을 벌여 회사 추산 14만2000여대 생산 차질, 3조1000억원 규모의 매출 손실을 초래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정부는 현대차 노조의 이 같은 행태가 지나치다고 보고 더 이상의 파업이 진행될 경우 긴급조정권 발동을 고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 노조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도 따갑다. 올해 노조는 노동자의 복지나 근무조건이 아닌 임금 문제로 이 같은 파업을 벌여왔기 때문이다.


    노조는 올해 임금 15만2050원 인상,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주식 포함)을 요구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회사의 실적을 고려하면 이 같은 요구는 과하다.


    심지어 미국에서 판매한 쏘나타가 엔진 결함으로 대규모 보상을 해야할 처지가 됐다. 지진·태풍으로 인한 천재지변까지 겹쳐 공장 가동도 원활하지 않았다. 


    파업은 노사 교섭에 있어 최후의 수단이다. 특히 현대차와 같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회사 노조의 파업은 정당성과 국민 공감대가 동반돼야 한다.


    업계는 금일 교섭에서 노사가 잠정합의를 끌어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여름 푸르렀던 나뭇잎이 붉게 물들어 떨어지는 시기가 왔다. 하투(夏鬪)를 넘어 추투(秋鬪)로 이어진 노조의 투쟁도 이제 멈출 때가 됐다. 노조는 회사뿐 아니라 자동차 산업, 더 나아가 국가경제를 고려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