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갈치 가격 43~59% 이상 올라… 고등어는 -1~13% 오르는데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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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어업협정 결렬에 따른 어황 차이로 인해 국민 생선 갈치와 고등어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갈치의 마리당 평균 소매 가격은 지난 6월 한일어업협상이 결렬된 후 7월부터 현재까지 43%에서 59% 이상 오른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고등어의 마리당 평균 소매 가격은 -1%에서 13%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최근 보름간 갈치의 산지위판 물량은 전년 같은 기간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고등어는 오히려 증가했다.
이러한 갈치, 고등어의 가격 및 물량 수급 상황은 매출에도 영향을 줬다. 실제로 롯데마트에서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분석한 결과, 고등어 매출은 53.7% 증가했지만, 갈치 매출은 -28.1% 감소했다.
갈치와 고등어의 희비가 교차한 이유는 지난 6월 결렬된 한일어업협정으로 인해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의 조업이 금지된 것이 이유로 꼽힌다.
실제로 이 수역에서 한국은 갈치 할당량을 늘리려고 하는 반면 일본은 줄이려고 하고 있어 양국은 현재까지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이 때문에 베타적 경제수역 조업이 중단돼 갈치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고등어는 여름부터 겨울까지 제주도와 서해 인근에서 주로 잡히기 때문에 한일어업협정 결렬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아왔다.
그러나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 내에서 어획되는 고등어가 전체 생산량의 9%(1만1689톤)에 달하는 만큼, 사태가 장기화되면 고등어 역시 수급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 생선인 갈치, 고등어의 국내 수급 전망이 불확실해지자 유통업체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실제로 롯데마트는 갈치의 경우 세네갈산(냉동), 아랍에미리트산 생물 갈치, 필리핀산 생물 갈치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고등어 역시 노르웨이 현지업체와의 직거래를 통해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곽명엽 롯데마트 수산MD(상품기획자)는 “갈치, 고등어는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수산물인만큼 한일어업협정 추이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며, “소비자와 생산자가 모두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단계별 시나리오까지 작성하는 등 만반의 사태에 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이달 26일까지 갈치, 고등어 행사를 진행해 ‘국내산 냉동 갈치(大)’를 마리당 6480원에 선보인다. 엘포인트(L.POINT) 회원에게는 ‘노르웨이 자반 고등어(800g 내외)’를 4600원(비회원가 7800원)에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