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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3분기 만에 전년도 실적을 뛰어 넘었다.
우리은행은 19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으로 1조1059억원(누적 기준)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누적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31.6% 증가한 것으로 지난 1년 동안 거둬 들인 수익보다 465억원 더 많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조5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연간 목표 1조2000억원 무난히 달성할 듯
이광구 은행장은 연초부터 목표액으로 당기순이익을 1조2000억원을 자신했다.
이광구 행장은 올해 초 “연간 목표를 상반기 내 70% 달성하고 3분기까지 100%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기순이익 1조2000억원, 부실채권 1%, 연체율 0.5% 이하 달성 등이 올해 목표치다.
하반기 경영전략 회의에선 ‘100일 작전’이라 명명하며 연간 당기순이익 조기 달성을 주문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으로 2192억원 거둔 바 있다. 즉, 올해 나머지 영업일 동안 2000억원은 무난히 달성해 약속한 당기순이익 목표치는 이룰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의 호실적 배경에는 철저한 리스크관리와 새로운 수익 창출에 힘을 쏟은 결과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불구하고 이자이익이 6.5% 증가하는 등 안정적인 수익성을 바탕으로 자산 건전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했다.
특히 뒷문잠그기를 통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대출 포트폴리오의 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대손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27.5%(2549억원) 감소했다.
3분기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7%로 전년말 대비 0.27%포인트 감소했고, 연체율 또한 0.58%로 전년말 대비 0.24%포인트 개선됐다.
또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NPL 커버리지 비율)도 155.9%를 기록하며 향후 기업구조조정 등 예상 밖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
◆호실적 속 우리은행 주가도 상승 중 -
우리은행의 주가는 1만2550원으로 전일대비 5% 이상 오르며 연중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주가 상승 원인은 호실적도 한 이유지만 현재 진행 중인 민영화 영향도 적지 않다.
업계에선 우리은행이 민영화 이후 주가가 더욱 높아질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전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리은행의 주가는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라며 ”정부 주도의 경영이라는 디스카운트 요인이 제거되면 주가가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고 말했다.
실제 우리은행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42다.
PBR이 1보다 낮으면 낮을수록 해당기업의 자산가치가 주식시장에서 저평가되고 있다는 뜻이다.
신한금융지주는 0.69, KB금융이 0.55, 하나금융지주가 0.43, 기업은행이 0.49로 대부분 은행주의 PBR이 낮지만 우리은행이 이들보다 저평가 받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 주식이 저평가 받고 있는 이유는 예보의 관리 속에 정부 개입이 있다는 인식 때문”이라며 “민영화 후 과점주주로 전환되면 우리은행의 경영권이 보다 자유롭기 때문에 주가 상승은 필연적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현재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으로 약 30%의 예금보험공사 보유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다.
투자자별로 4~8% 지분을 매입할 수 있으며 4% 이상 지분 매입 시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한다.
우리은행의 민영화 일정은 △LOI 접수 9월 23일 △매수자 실사 9월 30일 △입찰마감 11월 11일 △낙찰자 선정 11월 14일 △매각종결 11월 28일 등이다. 현재 우리은행 지분인수 희망 투자자들이 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투자 여부를 저울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