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기기 등 부진…중국 자급률 높여, 신규 수출상품 등 발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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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수출 부진으로 월수출은 역대 최장 감소세가 이어지는 등 무역수지 흑자는 3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2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중 수출액은 지난 9월 109억6148만달러(한화 약 12조34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9.0% 하락했다.

대중 수출은 지난해 7월 -6.5%를 시작으로 1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앞서 지난 6월에는 2008년 10월~2009년 8월 역대 최장인 11개월 연속 감소 기록을 갈아치운 뒤 기록 경신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이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6.0%에서 올해 24.7%를 기록했다.

수입보다 수출이 줄면서 흑자 규모도 감소, 2012년 282억8532만달러 규모였던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 흑자는 지난해 902억5753만달러로 껑충 뛰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과 정반대 양상이다.

올해 3분기 대중 흑자는 97억8781만달러로 2013년 4분기 172억9628만달러와 비교하면 반토박 수준으로 줄었다.

9월 수출을 품목별로(MTI 3단위 기준) 살펴보면 중국 수출 1~3위 주력 품목이 부진했다.

1위 반도체는 22억6690만달러를 수출했지만 전년보다 13.4% 감소했고 2위 평판디스플레이·센서도 17억439만달러를 수출해 5.0% 줄었다. 3위 무선통신기기는 감소 폭이 전년대비 44.8%(수출액 6억5717만달러)에 달했다.

중국이 철강, 석유화학 등 기초 산업을 비롯해 첨단 산업까지 중간재 조달에서 자급률을 높여가고 있어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이 고전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중국 제조 2025' 정책을 발표하고 제조업 분야의 기초기술 향상 지원 등에 박차를 가했다.

이와 관련해 폴리에스터섬유와 페트병의 원료인 테레프탈산(TPA)은 2010년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은 316만톤이었으나 지난해 67만톤으로 급감했고 가전 가운데 전구 수출 규모도 같은 기간 2억6천만달러에서 2천만달러로, 승용차 수출도 15억6천만달러에서 9억3천만달러로 줄었다.

문병기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도 새로운 수출상품을 발굴하고 현재의 주력산업과 제품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제조업의 스마트화, 제조업과 서비스 산업과의 시너지 등을 추구하는 동시에 소비재 수출 확대 등을 통해 수출경쟁력을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