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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의 13억 인도 시장 공략에 청신호가 켜졌다.
우리은행은 30일 인도 금융당국으로부터 구르가온, 몸바이 지점 개설과 관련 가인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인도는 정책상 외국계은행 지점 인가 시 대도시, 중소도시에 순차적으로 점포 개설 인가를 해주고 있으나 이례적으로 우리은행은 외국계은행 최초로 대도시인 구르가온과 뭄바이에 동시 승인을 받은 것이다.
구르가온은 인도 수도 뉴델리와 인접한 산업도시로 삼성전자, 포스코 등 한국계 기업 및 글로벌 기업이 다수 위치해 있고 인근 라자스탄주에는 한국 전용공단 설립되어 조만간 한국계 기업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구르가온지점을 연내 개점해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도 현지 리테일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경제수도인 뭄바이에 지점 및 현지법인 설립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법인 설립 후 델리, 하이데라바드, 부바네스바르 등 지역에 추가 지점을 개설,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인도의 넓은 지역을 커버하기엔 지점 수가 부족한 면이 있다.
이에 우리은행은 일정 수의 지점을 확보한 후 디지털뱅킹으로 인도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우리은행은 국내 시장에 안착한 위비뱅크를 인도 현지에 적합한 디지털 특화모델인 ‘인도 MoBee 뱅크’를 출시할 계획이다.
구르가온지점, 뭄바이지점 개설 및 현지법인 설립과 함께 생체인증카드 및 지문인식 등을 활용한 계좌개설 등 모바일에 기반을 둔 다양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인도의 경우 성인의 93%인 10억명의 홍채, 지문 생체 정보를 정부기관에 등록하고 생체 인증카드를 발급 받는다.
이 인증카드는 개인 확인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금융거래에도 활용할 수 있어 인도 시장은 모바일금융을 위한 최적의 환경으로 꼽힌다.
인도의 금융소비자들은 생체인증카드로 은행 방문 없이 무서류, 무서명으로 예금 개설이 가능하고 모바일 지갑을 활용해 지문인식으로 본인인증 후 통신비, 전기료 등을 지불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역시 지난 5월 홍채인식 태블릿PC를 인도에 출시하며 인도를 모바일 시장의 전략 거점으로 확대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싱가폴 DBS은행의 경우 인도에서 12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생체인증, 인공지능 등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Digibank’ 서비스를 지난 4월에 출시해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우리은행도 위비뱅크와 유사한 싱가폴 DBS ’Digibank‘ 서비스를 벤치마킹해 인도 모바일 금융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은행은 2020년까지 글로벌 손익비중을 30%까지 확대를 목표로 중장기 전략을 차분히 진행 중이다.
동남아 지역에선 지난 25일 필리핀 현지 저축은행 ‘Wealth Development Bank’를 인수했으며 오는 11월에는 베트남 현지법인 설립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밖에도 유럽 지역 공략을 위해 독일 현지법인, 폴란드 사무소를 신설하고 멕시코를 거점으로 남미 시장까지 진출을 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