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한 교통편과 경쟁사와 다른 지역적 위치 장점으로 '부각'
"주차공간 및 교통체증 유발 문제" 우려
"주차공간 및 교통체증 유발 문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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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면세점 특허권을 따내기 위해 각 기업의 오너가 직접 나섰다. 이번 면세점 3차 대전에는 롯데, 현대, 신세계, SK네트웍스, HDC신라 등 국내에 내로라하는 굴지의 대기업들이 참전했다.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에서 누가 최후에 승자가 될까? <면세점 3차 대전>에서 이들의 장·단점을 해부한다.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특허에 관심이 많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지난 6월 열린 상생채용박람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면세점 추가 입점에 대한 갈망을 숨기지 않았다. 정용진 부회장이 면세점 추가 방안을 이미 오래전부터 고민해오고 있었다는 의미로도 해석되는 대목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동남권을 잇는 '강남벨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신세계는 이번 면세점 입찰 참여 기업 중 다크호스로 꼽힌다.
경쟁업체들과 비교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는 않지만, 최근 코엑스몰 임차운영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하면 다양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가 이번 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운 곳은 서초구 반포로의 센트럴시티로 중앙부 약 1만3500㎡(4100평) 규모다.
이곳에 신세계가 면세점을 유치하면 정용진 부회장이 구상안 강남벨트에 화룡점정을 찍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신세계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최근 오픈한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 지난달 28일에는 삼성동 코엑스몰 및 칼트몰 임차운영사업자 선정 최종계약을 완료해 서울 동남권을 잇는 '강남벨트' 준비를 끝 맞췄다.
마지막으로 센트롤시티에 면세점까지 입점시키면 사실상 강남권 지역을 찾는 관광객 대부분이 신세계의 유통채널을 거칠 수밖에 없다. 또 최근 지분 16.67%를 추가 인수해 고속버스터미널 최대 주주에 오른 만큼 대규모 유통단지 조성도 가능하다.
신세계 측은 센트럴시티의 편리한 교통편과 지리적 요건을 장점으로 꼽았다.
신세계에 따르면 센트럴시티가 속한 서초, 강남 일대는 지난해 방문 외국인 관광객 수가 440만명, 최근 3년간 관광객 증가율은 19%에 달할 정도로 급속도로 성장하는 관광지다.
경쟁사들이 강남, 잠실 등 비슷한 거리에 면세점을 출점한 것도 신세계에는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번 신규면세점 선정 과정에서 '경제·사회발전 공헌도'를 점수에 포함했다. 해당 목록에는 고용창출 여부도 포함돼 있어 인근에 지역에 면세점을 몰아 줄 경우 타 지역에 입지를 내놓은 경쟁사들이 이를 근거로 반발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센트럴시티는 지하철 3·7·9호선, 28개 버스 노선 공항버스 3개 노선과도 연결돼 면세점 파급력을 서울 시내 이외에 지역까지 퍼트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는 정 부회장이 지속적으로 말하던 '세상에 없던 면세점'과도 일맥상통한다는 분석이다.
기존 면세점은 특정 장소에 면세점이 생기면 그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그치지만, 센트럴시티에 면세점이 입점할 경우 관광객이 이곳을 찾은 이후 편리한 대중교통을 통해 다방면으로 퍼져나갈 수 있다.
지난해 정 부회장은
실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경우 한국은행 앞 분수광장 리뉴얼, 중국인들에게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할리우드 유명 캐릭터 '쿵푸팬더' 등을 활용해 단순 물건만 구매하는 면세점이 아닌 문화공간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과 맞물려 초반 어려움을 겪었던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최근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해 5월 문을 연 명동점은 당시 기대치를 한참 밑도는 일매출 5억원에 그쳤지만, 지난달 일평균 매출은 21억원을 기록해 5개월 사이에 320% 수직 상승했다.
이러한 신세계면세점의 성장은 정용진 부회장의 적극적인 투자가 뒷밤침 됐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스타필드 하남 오픈 당시 정 부회장은 "면세점 사업이 지금 당장 적자를 보더라도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상품 구성 능력, 차별화 된 서비스 노하우, 인프라 등 신세계가 가지고 있는 역량이 총집합해 명동점이 이른 시일 내 안정화될 수 있었다"며 "센트럴시티 역시 이러한 영향과 더불어 주변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JW메리어트호텔서울 등과 시너지를 발휘해 입점하면 빠른 속도로 안정화를 이룰 것이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주차공간 확보와 교통체증 발생 우려는 센트럴시티가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히다. 특히 센트럴시티 앞 도로는 서울성모병원과 붙어있고 사평지하차도와 이어지는 곳으로 이차선에 불과해 면세점이 입점할 경우 교통체증 예상된다.
만약 단체관광객이 탑승한 버스가 이 공간에 정차하면 교통 체증 유발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신세계는 다년간 면세점 사업을 지낸 노하우와 역량이 출중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센트럴시티 부지는 주차공간 부족과 교통체증 문제가 심각하게 우려되는 곳"이라며 "신세계가 조용하게 홍보를 펼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관세청은 향후 관할 세관의 서류 및 현장실사, 특허심사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오는 12월 대기업 사업자 3곳, 중소·중견 기업 1곳의 사업자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평가 항목은 법규준수도, 재무건전성, 경제·사회발전 공헌도, 기업이익 사회환원 정도 및 상생협력도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