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 상반기 기술금융 평가 전문인력 10~11명 확보금융위 권고 레벨3·4단계 진입 목표 하반기 5명 추가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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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들이 우수한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기술금융 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가 채용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변리사나 공학박사, 연구원, 기술사 등 전문 인력 확보로 자체 기술신용평가(TCB) 기반 대출 비중을 높기 위해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현재 TCB 전문 인력을 뽑는 채용절차를 진행 중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10명을 채용했고, 오는 하반기까지 5명을 추가로 더 뽑을 계획이다.

    KB국민은행도 현재 채용 공고를 띄운 상태다. KB국민은행은 심도 있는 기술 평가 데이터 축적에 방점을 찍고 변리사보다 박사 인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변리사나 박사 등 전문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채용을 조만간 실시할 방침이다. 이 은행들 역시 지난 6월 기준 십여명의 전문가들을 채용한 바 있다. 

    그동안 은행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변리사나 공학박사 채용이 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해답은 금융위원회가 추진 중인 기술금융 정책에서 찾을 수 있다. 

    금융위는 지난 8월 시중은행이 외부 기술신용평가 기관 없이 스스로 기술신용평가를 할 수 있는 '기술신용대출 정착 로드맵'을 발표했다. 

    예비실시 단계인 레벨1단계부터 정식실시(레벨2,3), 전면실시(레벨4) 단계로 나눈 뒤, 은행 내부 전문 인력이 자체 평가 기준으로 심사하고 은행이 스스로 기술신용대출을 취급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까지 4대 시중은행 모두 레벨2에 진입했다.

    금융위 기술금융정책 담당자는 "은행이 기업 대출을 진행할 때, 재무구조 뿐 아니라 기술력도 평가 항목 중 하나로 인정하는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은행권의 기술금융신용대출 평가액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9월말 누적 기준으로 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에서 취급된 금액은 약 30조원이었는데, 올해 9월 말 약 47조원까지 늘었다. 

    앞으로 시중은행들은 영업점에서 발생하는 중소기업 대출에 대해 내부 전문가들의 평가 심사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외부업체에 맡길 때보다 평가에 소요되는 비용이나 시간이 적게 들고, 전문성을 강점으로 삼아 우수 중소기업 대출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은행 대부분이 금융위가 권고하는 레벨4 단계로 진입하기 위해 인적·물적 역량을 확충 중"이라며 "내년 하반기까지 은행별로 최대 20명의 전문 인력을 채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