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8' AI 탑재, '삼성-비브랩스' AI 패러다임 선도"IoT 시대 기술 리더십 강화…사용자 '즐거움-편리성' 초첨 맞춰야"
  • ▲ 삼성전자가 지난 4일 서초사옥에서 비브 랩스 경영진들과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부사장)이 참석한 기자설명회를 진행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 4일 서초사옥에서 비브 랩스 경영진들과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부사장)이 참석한 기자설명회를 진행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비브 랩스의 솔루션을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반도체 등 삼성전자의 다양한 제품과 통합해 IoT 시대의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 사용자들에게 더 큰 즐거움과 편리함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4일 미국 실리콘 밸리 소재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 기업 비브 랩스 경영진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을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핵심사업 역량강화를 위해 실용주의에 입각한 공격적인 M&A를 펼치고 있으며, 특히 4차산업혁명에 맞춰 인공지능 사업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2014년 IoT 기업 스마트싱스를 시작으로 모바일 결제 솔루션업체 루프페이,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조이언트를 연달아 인수했고, 최근 미국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사 비브 랩스 인수와 영국 인공지능용 IPU 칩셋 개발사 그래프스코어 투자를 진행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초 인수한 비브 랩스의 경영진이 지난 4일 삼성전자를 방문했다, 이들은 무선사업부 임원과 향후 인공지능 개발 방향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재용 부회장과 향후 운영 방안과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2012년 인공지능 전문가인 다그 키틀로스, 아담 체이어, 크리스 브링험이 설립한 비브 랩스는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사로 인공지능 기반의 개방형 생태계 조성에 강점을 갖고 있다.


  • ▲ 왼쪽부터 아담 체이어 비브 랩스 CTO, 다그 키틀로스 비브 랩스 CEO,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부사장).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왼쪽부터 아담 체이어 비브 랩스 CTO, 다그 키틀로스 비브 랩스 CEO,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부사장).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비브 랩스는 한층 진화된 개방형 서비스 생태계 조성에 필요한 자연어 인식과 머신 러닝 기능, 전략적 파트너십을 보유하고 있다"며 "소비자와 서비스 제공자를 모두 염두에 두고 개발된 비브의 플랫폼은 삼성전자의
모든 기기와 서비스를 통합하는 생태계 조성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비브 랩스 경영진은 삼성이 보유하고 있는 수많은 스마트 디바이스 라인업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삼성과 함께 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그 키틀로스 비브 랩스 CEO는 "비브랩스는 정말 많은 다른 회사들을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이 있었지만 삼성과 일하기로 했다. 삼성만큼 많은 스마트 디바이스 라인업을 가진 회사가 없다고 판단했다. 삼성은 정말로 대단한 회사다"라며 "이인종 부사장이 비브랩스를 몇 달 전 방문해 삼성의 AI에 대한 미래 비전을 공유했는데 이 비전은 우리가 추구하는 것과 똑같았다. 세계 어디든 사용 가능한 플랫폼을 형성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아담 체이어 비브 랩스 CTO는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방법과 결과들은 우리의 무궁무진한 능력에 비해 서비스의 굉장히 단편적인 모습만 제공한다. 갤럭시 S8에 인공지능 플랫폼이 탑재되겠지만 이는 새로운 기술의 기본이자 토대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며 "우리는 이 기술을 굉장히 쉽고 간편하게 쓸 수 있도록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으며 간단한 기능이 아닌 유저들이 일상에서 소통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가 될 것이다. 이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출시될 프리미엄폰 갤럭시S8에 비브 랩스의 인공지능 플랫폼을 탑재해 인공지능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인종 부사장은 "갤럭시 S8이 인공지능 플랫폼이 탑재되는 첫번째 디바이스가 될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며 "해당 서비스는 스마트폰에서만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소통할 수 있는 생활가전에서도 작동할 것이다. 완벽한 플랫폼을 만들기까지 얼마나 더 걸릴지는 확실치 않으나 완벽함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 삼성전자의 비브 랩스 인수 관련 기자설명회 모습.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삼성전자의 비브 랩스 인수 관련 기자설명회 모습.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스마트폰을 사용해 가전을 제어하는 IoT 플랫폼과 인공지능 플랫폼의 차이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새로운 플랫폼이라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인공지능 플랫폼은 유저의 상황에 가장 알맞는 개인 어시스턴트가 될 것이며 그 시작은 아마 핸드폰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예를 들어 인공지능 플랫폼이 있으면 유저들은 냉장고에게 명령해 핸드폰에 있는 사진들을 보여달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갤럭시S8은 새로운 기술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 시장에 있는 플랫폼 및 서비스와는 차원이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 구글 등 경쟁사들이 개발하고 있는 인공지능 플랫폼과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분명히 밝혔다.

    아담 체이어 CTO는 "우리는 오픈 생태계를 강조한다. 오픈 생태계라고 하는 것은 모든 외부 개발자들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과거에는 인터넷이, 그리고 이후엔 어플리케이션이 기술 혁명을 일으켰다면 이제는 삼성의 인공지능 플랫폼이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부사장은 삼성전자와 비브 랩스의 인공지능 플랫폼이 새로운 인터페이스 혁명을 이끌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부사장은 "인공지능의 근본은 인간의 영역에서 생각할 수 있는 지능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은 새로운 인터페이스 개발에 있다.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지능을 활용한 인공지능과 만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서비스와 컨텐츠의 이용에 대한 혁명이 일어날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