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점 내 위기대책반 가동, 글로벌 금융시장 예의주시펀드·ELS 등 금융상품 가입고객에겐 안내문자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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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공포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국내 주요 은행들은 비상대응반을 가동하며 금융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발 빠르게 현 상황에 대응하고 있는 곳은 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이미 지난 주말 미국 대선과 관련해 트럼프 당선 시나리오에 기반을 둔 영향분석 및 대응방안을 사전에 수립해 놨다.

    이에 발생 가능한 잠재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부서별 컨티전시 플랜 실행 등 위기대응 체계를 운영 중이다.

    또한 향후 금융시장의 단기변동성이 확대되고 실물로 위험이 전이될 가능성을 감안해 외화유동성, 자본시장, WM/신탁, 신용리스크 부문별로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시장 안정 시까지 비상대책반을 운영할 예정이다.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고객 동요를 막기 위한 마련책도 준비했다.

    국민은행은 미국 대선 결과와 향후 투자전략에 대한 내용을 화상회의를 통해 영업점 직원들과 공유하고 관련 이슈보고서를 스타알림앱을 통해 고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펀드상품 1000만원 이상 보유 고객 및 ELS 가입 고객에게 LMS(장문문자) 안내를 하고 시황, 투자전략, 투자상품 등에 대한 비상데스크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국민은행은 본부 내 전문가와의 1대1 상담지원 서비스도 제공한다.

    우리은행도 돌발악재에 대한 대비책을 세운 상태다.

    우리은행은 자체 ‘외화유동성 컨틴전시플랜’을 갖추고 있어 사전에 수립된 플랜에 따라 위기단계를 점수화해 상시 판별하고 단계별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고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기존 펀드상품 투자자 및 향후 투자문의에 대해 성실히 응대할 수 있도록 담당부서에서 시황분석, 종목별 대응방향, 향후 시장전망에 대한 내용을 전 영업점 담당직원들에게 메일과 게시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하루 전 위기협의회를 소집해 미 대선 결과로 인한 향후 금융시장 변동에 대해 모니터링 하는 한편 대응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투자상품 거래고객을 대상으로 향후 자산시장 전망 및 대응방향에 대한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등 고객들에게 투자전략에 대한 자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국내 주요은행의 외화유동성 비율은 대부분 감독 100% 이상을 유지 중이다.

    우리은행이 118%, 국민은행이 116.4%, 신한은행 109.37%, KEB하나은행 102.86% 등 금융당국 최저 기준치인 85%를 넘고 있다.

    외화유동성 비율은 은행이 외채 상환에 대처할 수 있는 여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즉, 지금과 같이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할 경우 외화를 조달할 길이 줄어들 수 있어 이를 대비해 충분한 외화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은행 관계자는 “현재 환율상승, 주가하락, 채권금리 상승 등 시장지표들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원인은 정치적 이벤트 때문으로 인해 현 상황이 장기화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해 외환유동성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