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5N6형 첫 확인… H5N1형보다 인체감염 위험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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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0일 전북 익산시 춘포면 만경강 수변에서 포획한 야생조류 흰뺨검둥오리 시료에서 H5N6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16일 밝혔다.
지난달 28일 충남 천안시 봉강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시료에서 H5N6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데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다. 첫 번째 확진 판정 이후 5일 만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고병원성 AI 유형 중 H5N1, H5N8형 등이 검출된 적은 있지만, H5N6형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5N6형은 중국과 베트남, 라오스, 홍콩 등지에서 유행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에 공식 보고된 인체감염사례는 2014년 4월 이후 현재까지 중국에서 15명이 감염돼 6명이 사망한 게 전부다. 다른 나라에서의 인체감염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주로 발견됐던 H5N1형은 2008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854명이 감염돼 450명이 사망했고, H7N9형은 감염자가 700여명에 이른다.
농식품부는 바이러스 검출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0㎞ 이내를 예찰지역으로 설정하고, 해당 지역 내 모든 가금농가에 대해 이동제한과 검사 등 방역조치를 내렸다.
방역조치는 시료를 채취한 지난 10일을 기준으로 닭은 7일, 오리는 14일간 적용한다. 10㎞ 이내에는 221가구에서 208만5000수를 기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환경부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국내 도래 철새에 대한 관찰과 예찰검사를 강화해 바이러스의 농가 유입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며 "현재까지 37개반 212명으로 중앙점검반을 가동해 철새도래지와 인근 가금농가 방역실태를 지도·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