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60달러선 안착…석유 수급 영향 제한적OPEC 회원국 감산 이행 여부에 유가 변동
  • ▲ 바레인의 오일채굴장치 ⓒ연합뉴스
    ▲ 바레인의 오일채굴장치 ⓒ연합뉴스

석유수출국기구(0PEC)가 30일(현지시간) 감산에 합의, 국제유가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이번 감산 합의로 60달러선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OPEC은 지난 3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총회를 열고 하루 최대 생산량을 120만배럴 줄이는 것에 합의했다.

각국별로 사우디아라비아 일일 48만6000배럴, 이라크 21만배럴, UAE 13만9000배럴, 쿠웨이트 13만1000배럴 등이다.

이는 지난 2008년 이후 8년만이다. 이번 합의는 내년 1월부터 6개월간 적용되며 내년 5월 6개월 연장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현재 세계 석유 생산량의 약 1% 감산이 예상되며 러시아를 포함한 비회원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OPEC의 결정은 시장 점유율 방어 정책에서 유가 부양정책으로 전환을 의미한다. OPEC은 지난 2014년 11월 제 166차 총회에서 시장 점유율 방어 정책으로 전환한 이래 최근까지 약 2년간 시장 점유율 방어 정책을 고수해 왔다.

특히 저유가 지속에 따른 OPEC 회원국들의 재정 악화 심화가 OPEC 생산 정책 변경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사우디의 경우 지난해 재정적자가 980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보인데 이어 올해도 GDP의 13%를 차지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OPEC 회원국들의 감산 이행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국제 유가가 60달러선에서 안착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4.21달러(9.3%) 상승한 49.44달러에 마쳤다. 9개월 만에 가장 큰 하루 상승 폭이다.

다만 석유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OPEC이 이번 회의에서 합의한 생산 목표를 내년 상반기 동안 유지할 경우 석유시장 초과공급 규모는 감소가 예상된다.

OPEC은 내년 상반기 대OPEC 수요를 일산 3186만배럴로 전망, OPEC이 생산목표인 3250만배럴을 준수할 경우 약 64만배럴의 초과 공급이 발생한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국제유가는 OPEC과 비OPEC과의 생산협력 및 OPEC의 감산 이행률 등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회원국들이 감산을 성실히 이행할 경우 유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하지만 이행률이 높지 않을 경우 유가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