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은행 지점 개설 전년比 2배 이상 목표 설정수도권·신도시 속속 상경…틈새시장 공략 박차
  • ▲ 지방은행 2017년 지점 신설 계획. ⓒ뉴데일리
    ▲ 지방은행 2017년 지점 신설 계획. ⓒ뉴데일리
    지방은행이 내년에도 영업망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 경남, 대구, 광주, 전북은행 등 5개 지방은행은 2017년 사업계획을 속속 확정하고 총 31개 지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올해만 지방은행에서 오픈한 지점 수가 총 14개인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이보다 2배 이상 확대해 몸집을 더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시중은행에 밀리는 영업 환경과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수익성을 강화시키기 위해 수도권, 신도시 위주로의 상경을 지속적으로 꾀하고 있다.

먼저 가장 많은 지점수를 계획하고 있는 곳은 경남은행으로 최대 11곳의 목표치를 잡았다.

경남은행은 수도권 점포 개설을 위한 TF팀을 구성하고 판교, 수원, 구로디지털단지 중 2곳을 선정해 소형점포 신설을 움직이고 있다.

부산은행 역시 내년 상반기 1곳, 하반기 6곳 등 총 7개 지점을 새롭게 개설할 계획이다.

광주은행은 올해 만큼 내년에도 지점 신설에 박차를 가한다. 최대 10곳의 지점 개설을 목표로 잡았다.

다소 늦게 수도권 영업망을 넓힌 광주은행은 그동안 소형점포 전략이 이익을 창출하면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분위기다.

이와 반대로 전북은행은 내년 지점 개설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타 지방은행에 비해 선도적으로 수도권 공략을 실행에 옮긴 만큼 내년에는 20곳의 지점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대구은행은 내년 4곳의 지점 개설 계획을 세우고 영토 확장에 나섰으며, 수도권 내 지역출신 기업 대표를 타깃으로 중소기업 금융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영업점 마케팅 강화 및 우수고객 유지 확충을 위한 점포 환경을 새롭게 구축하고 고객중심형 채널 운영을 도입해 탄력적인 지점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금융환경 변동 등을 고려해 지점 수를 줄여가고 있는 만큼 지방은행에게는 오히려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회다”라며 “차별화된 상품과 영업력을 바탕으로 내년에도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 부산은행과 광주은행 간판 모습. ⓒ뉴데일리
    ▲ 부산은행과 광주은행 간판 모습. ⓒ뉴데일리

  • 한편 지방은행들은 2016년 한해에만 총 14곳의 지점을 오픈했다.

    총 8곳의 최다 지점을 개설한 광주은행은 지난 9월 안양지점과 광교지점을, 지난 25일에는 송도신도시와 서울 신설동지점을 열었다.

    광주은행 신설 지점의 실제 성적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작년부터 개점한 23개 전략점포 중 21개 지점은 월중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

    부산은행도 올해 하반기부터 지점 확대 전략에 나서며 소매금융 특화점포 개설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서울 마포, 성수동지점과 경기도 부천, 수원지점을 오픈해 올해만 총 10개의 영업망을 꾸린 바 있다.

    경남은행은 지난 7월 진주시에 위치한 서부영업본부와 진주영업부를 진주혁신도시로 이전하고 진주중앙지점을 신설한 바 있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안산반월공단지점에 이어 지난 14일 화정지점을 오픈, 지역에서 닦아온 노하우를 수도권에서 적용시키고 있다. 12월 중으로 동대구복합환승센터에 지점 오픈도 앞두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