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책 등을 볼 때 귀와 어깨, 골반부 일직선 되도록 하는 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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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몸을 움츠리는 탓에 관절질환 위험이 커지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스마트폰·태블릿 PC 등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젊은 층에서 ‘거북목 증후군’ 환자가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인구 10만 명당 진료환자수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연령대는 20대 남성으로 연평균 7.7% 증가했으며 20대 여성이 7.6%로 뒤를 이었다.
겨울은 다른 계절보다 야외활동이 적다. 추운 날씨 탓 잔뜩 움츠리거나 실내에서 스마트폰 등을 이용하면서 여가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지므로 겨울에 거북목증후군 발병위험이 커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20·30대 젊은 세대들이 걸릴 위험이 높은 거북목증후군과 이를 예방할 수 있는 겨울철 생활습관을 알아봤다.
중앙대병원 정형외과 송광섭 교수는 “겨울은 기온이 낮아 근육이 쉽게 경직되고 활동량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목통증이 발생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거북목증후군은 목뼈(경추)의 곡선에 문제가 생긴 상태를 말한다. 건강한 성인의 경추는 앞으로 볼록하게 휘어지는 곡선을 그리고 있는 반면, 거북목증후군은 머리가 몸보다 앞으로 빠져있어 경추 주변 근육에 긴장을 일으키고 목디스크를 압박한다.
누구에게나 경미한 수준의 거북목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악화되면 만성적인 통증에 시달릴 수 있으며 자칫 목디스크 등 퇴행성 관절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정선근 교수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머리를 앞으로 내밀게 되는데 이때 목덜미에 있는 근육에 압박이 커지고, 목디스크의 변화나 만성 통증이 생길 수 있다”며 “목, 어깨가 뻐근하고 욱신거리다가 큰 통증이 팔과 머리까지 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거북목증후군은 악화되기 전 자세교정만 해도 큰 수술이나 치료 없이 충분히 호전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송광섭 교수는 “거북목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좋은 자세를 유지하는 게 좋다는 사실은 이미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정확히 어떤 자세가 예방에 좋은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고 지적했다.
거북목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춥더라도 몸을 지나치게 움츠리지 않고 적당량의 운동량을 통해 경직된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평소 어깨를 바르게 펴고 목을 바로 세우는 습관을 갖는 게 좋다. 이때, 시선은 수평을 바라봐야 한다.
송광섭 교수는 “머리를 숙이고 스마트폰 등을 오랫동안 보는 것을 삼가고, 컴퓨터를 사용할 땐 적어도 한 시간에 한번은 자세를 바꾸고 스트레칭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정선근 교수도 “스마트폰이나 책 등을 볼 때 귀와 어깨, 골반부가 일직선이 되도록 해야 한다”며 “누워 있는 경우엔 높은 베개를 가급적 피하고 누워서 책을 보는 습관은 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