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없이 체중늘고 목에서 갑상샘 만져지면 호르몬 불균형 등 발생한 것 일수도
  • ▲ (좌)갑상샘기능저하증 환자 목, (우)완치된 후.ⓒ뉴시스
    ▲ (좌)갑상샘기능저하증 환자 목, (우)완치된 후.ⓒ뉴시스

직장인 한 모씨는 최근 추위와 피로‧나른함 등에 시달리고 있다. 겨울철이다 보니 당연히 춥겠거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적은 식사량에도 체중이 늘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내원한 결과, ‘갑상샘기능저하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겨울이 오면 유난히 추위를 잘 타고 피곤해하는 사람이 많다. 대부분 과도한 업무량이나 급격히 떨어진 온도 탓으로 돌리지만 갑상샘기능저하증일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게다가 갑상샘기능저하증 발병률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갑상샘기능저하증 환자는 2010년 31만4847명에서 2015년 43만1734명으로 약 37% 증가했다. 

박희민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 많아지면서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이를 보이는 것 같다”라며 “일본 방사능 때문에 해산물을 기피하는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갑상샘기능저하증 발병률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갑상샘은 목 부위 앞에 있는 후두를 U자 형태로 둘러싸고 있는 기관이다.

갑상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은 신진대사가 원활하도록 유지시켜주고 몸에서 열을 발생시켜 체온을 유지하는 데 돕는다.

갑상샘기능저하증은 갑상샘호르몬 분비량이 줄어들고 대사활동도 떨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체온유지 기능을 하는 갑상샘호르몬이 줄어들면 자연스레 추위를 많이 타게 되고 쉽게 피로‧나른함을 느끼게 된다. 간혹 식욕 부진까지 이어지게 되고, 먹는 양이 줄어듬에도 불구하고 체중이 증가하는 이상현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이때 저체온증, 의식저하, 호흡곤란 등의 증상과 함께 고지혈증‧당뇨병 등 각종 대사질환 위험이 커진다.

특히 목에서 갑상샘이 만져지면 호르몬 불균형 등 문제가 발생한 것일 수 있으니 전문의와의 상담이 권고된다는 게 의료진의 의견이다.

박희민 교수는 “일반인이 갑상샘의 정확한 위치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나 후두를 둘러싼 기관이 붓거나 만져진다면 갑상샘기능저하증일 수 있다”고 말했다. 

치료법은 체내에 부족한 갑상샘호르몬을 보충해주는 것이다. 갑상선호르몬제제를 투여하게 되면 일반적으로 2~3주 후에 증상이 개선되지만 환자 상태에 따라 수개월이 걸리기도 한다.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콩‧육류 등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한 식사보다는 김‧미역‧다시마 등 요오드가 많은 해조류를 섭취하는 게 권고된다. 단백질과 칼슘은 갑상샘호르몬제제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