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트레이더스·일렉트로 마트·스타필드 하남… 신규 고객 창출
3분기 이마트 실적 향상… "정 부회장 도전정신 통했다"
  •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세계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세계

    "어떻게 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쇼핑시설을 만들지 많이 고민했다."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이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을 오픈하면서 밝힌 소감이다.

    올 한해 정 부회장의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말로 '세상에 없던' 새로운 시도는 그동안 일반 쇼핑몰에 반응하지 않았던 고객을 현장으로 끌어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2016년 주력 사업들을 잇달아 부흥시키면서 부진에 늪에 빠져있던 이마트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데 성공했다. 정 부회장의 전략이 통한 것이다.

    실제로 정 부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했다고 알려진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남성들의 놀이터를 테마로 내세운 가전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와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도 매출이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연회비가 없는 한국형 창고 할인점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매년 꾸준히 두자릿 수 매출 성장을 이어가면서, 이마트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매김했다.

    트레이더스는 출점 1년만인 2012년 56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2013년 6270억원, 2014년 7500억원, 2015년에는 962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1%, 20%, 28% 신장한 수치다.

    올해는 이미 11월 기준 1조원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이처럼 승승장구를 이어가는 이유는 차별화된 대용량 상품을 중심으로 일반 할인점 대비 평균 8~15%가량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갖춰 실속을 중시하는 20·30 세대에게 높은 인기를 구가했기 때문이다.
  • ▲ 일렉트로 마트 판교점 입구 초입 ⓒ이마트
    ▲ 일렉트로 마트 판교점 입구 초입 ⓒ이마트

    '남성들의 놀이터' 일렉트로마트는 지속되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급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일렉트로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190억원에 불과했지만,  2016년 예상 매출은 1400억원으로 불과 1년 만에 7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9개 매장에서 운영되는 일렉트로마트는 내년에 점포수를 15~20개로 대폭 확대할 방침이기 때문에 고속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용진 부회장이 상당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진 일렉트로마트의 실적 고공 행진은 새로운 고객 층을 겨냥한 그의 노림수가 적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용진 부회장은 일렉트로 마트를 오픈하기 전 기존에 없던 새로운 니즈를 파악하고 쇼핑 패턴을 파악해 다양한 쇼핑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구현하는 데 상당한 심혈을 기울였다고 알려져 있다.

    그 결과 일렉트로 마트는 그동안 대형마트가 흡수하지 못했던 '키덜트'(아이들 같은 감성과 취향을 가진 어른)에게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실제, 일렉트로마트의 남성고객 비중은 이마트 평균보다 5% 이상 높다.
  • ▲ 스타필드 하남 내부 모습  ⓒ공준표 기자
    ▲ 스타필드 하남 내부 모습 ⓒ공준표 기자

    국내 초대형 쇼핑몰로 기대와 우려를 한 몸에 받았던 스타필드 하남도 오픈 100일 만에 600만명이 넘는 방문객 수를 기록하며 우려를 잠재웠다.

신세계에 따르면 스타필드 하남을 다녀간 고객은 9월 9일 그랜드 오픈 이후 12월 5일까지 671만명, 일평균 7만명 이상이 방문했다. 이는 대한민국 전체 인구를 5100만명으로 가정 했을 때, 국민 9명 중 1명꼴로 다녀간 수치다.

스타필드 하남 역시 정용진 부회장의 경영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쇼핑몰이다.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 하남 오픈 당시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쇼핑몰을 만들고자 정말로 노력을 많이 했다"라며 "이곳에서는 레저와 힐링, 쇼핑과 여가를 한꺼번에 다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스타필드 하남'은 단순한 쇼핑몰이 아닌 국내 최초 쇼핑 테마파크를 목표로 만든 곳이다. 이러한 목표는 3층과 4층에 위치한 '아쿠아필드'와 '스포츠몬스터'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아쿠아필드'는 3층과 PH, 옥상에 1만3000㎡(4000)평 규모로 호텔급 수영장과 워터파크가 혼합된 형태의 신개념 공간이다. 이곳은 인피니티폴, 보텍스풀, 찜질스파 등으로 구성돼 있다. 

PH와 옥상에 5300㎡(1600평), 11m 높이의 규모로 들어서는 ‘스포츠몬스터’는 다양한 스포츠 콘텐츠를 결합한 세계 최초의 스포테인먼트 테마파크로 주말마다 북새통을 이루는 스타필드 하남의 대표 레저 체험관이다.

이러한 정용진 부회장의 새로운 시도는 20·30세대에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스타필드 하남 방문 연령대를 살펴보면, 20대 이하 고객이 12.1%, 30대 41.3%, 40대 26.7%, 50대 이상 19.9%의 구성비를 기록했다. 30대 고객의 비율은 기존 백화점과 이마트에 비해 각각 8.1%, 13.8% 높았다.

기존 유통채널에 묵묵부답이었던 30대가 스타필드 하남에 반응하면서 새로운 매출을 창출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 ▲ 2016년 이마트/백화점 오프라인 매장방문 고객 기준, (%) ⓒ신세계
    ▲ 2016년 이마트/백화점 오프라인 매장방문 고객 기준, (%)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한 사업들이 승승장구를 이어가면서 이마트의 3분기 실적도 신장했다. 이마트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조340억원, 2146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9.5%, 10.9% 신장했다. 당기순이익은 1497억1100만원으로 41% 급증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가 전년대비 2.9% 감소한 매출 2조1840억원, 영업손실 270억원을 기록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마트의 실적은 놀랍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용진 부회장의 도전 정신이 기존 유통채널에 반응하지 않았던 20·30 고객들까지 현장으로 끌어모으면서, 좋은 실적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라며 "4분기 이마트 실적도 기대할만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