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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가운데, 그동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촉발된 7차례 촛불집회에 이통사의 '트래픽 폭증' 대응 체제가 눈길을 끈다.
이통사들은 트래픽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될 경우 해당 지역에 이동기지국을 배치하는데, 임시기지국 운영비 및 관련 인건비 등을 생각하지 않고 오직 고객들의 원활한 트래픽 소통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통사들은 집회 종료시까지 현장 상황에 맞게 이동기지국 운영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촛불집회 참가자들의 안정적 통신을 위해 이동기지국 등 비상설비 투입량을 매주 최대로 증대시키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열린 7차 광화문 집회 인근지역에 집회기간 역대 최대인 이동기지국 6대를 배치했다. 또한 와이파이 공유기는 63대 증설했다.
KT도 7차 집회 때 역대 최대인 이동기지국 11대를 배치하고, 대기인력수도 180여명을 배치해 혹시 모를 비상사태에 대비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이동기지국 10대를 배치하고, 와이파이 공유기 13대를 추가 증설했다.
이통사들은 임시기지국이 설치되면 이동식 차량 기지국에 투입되는 유류비 등 운영비와 실질적 이동기지국을 운영하는 인원의 인건비 등 부수적 재원 누수가 발생하지만, 이를 감수하고도 집회 내에서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통신업계에 한 관계자는 "추석 및 설날 등 연휴기간을 포함해 국가적인 큰 행사가 있으면 자사의 물질적 피해를 생각하지 않고 오직 고객들의 편의성 제고를 위해 이동기지국을 운영하고 있다"며 "우리들은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때문에 집회 관련해 이동기지국 운영은 고객들에게 당연히 제공해야하는 서비스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통사들의 노력 덕분에 집회에 참가한 국민들은 큰 무리없이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었다는 평이다.
7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직장인 이모(29)씨는 "1~2차 집회 때는 통신이 두절되는 현상이 일기도 했으나, 이후 집회 땐 통신 송수신은 물론, 모바일 IPTV 앱으로 방송까지 원활히 볼 수 있었다"며 "매 집회 때마다 증설되는 이통사들의 비상설비 투입량 증대로 통신 서비스 품질이 안정되게 제공됐다"고 말했다.
이통사들은 탁핵안이 가결됐지만, 헌법재판소의 최종판결이 남아 있는 만큼 집회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판단, 집회 종료시까지 이동기지국 운영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통사들은 수 백만의 이용자가 집결되는 현상이 흔하지 않은 만큼, 이번 집회를 기회삼아 최대 인원 트래픽 폭증시 이를 처리하는 '네트워크 수용량 측정 실험'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통신업계에 한 관계자는 "인원 당 얼마만큼의 이동기지국을 추가로 설치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메뉴얼이 없어 그간 트래픽 폭증시 비상설비 투입량 측정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역대 최대 규모 이용자가 유발되는 이번 집회를 실험 기회로 삼아 트래픽 처리하는 업무에 있어 '중요한 경험'으로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