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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7' 개막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이통사 수장들이 본 행사에 참석할 지 여부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CES는 IT 기업 등 전자 제조사 경영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이들과의 사업 제휴 및 교류를 통해 신사업 확대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통신업계는 내년 1월5일부터 8일까지 CTA(미국소비자기술협회) 주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7'에 이통사 수장들이 참석할 지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CES가 가전 전시회 이기는 하나 최근 이통사들이 힘을 싣고 있는 스마트홈, 커넥티드 카와 같은 'ICT+가전' 융합 흐름을 지켜볼 수 있는 자리여서, 이통사 수장들의 행사 내 협업 행보에 따라 신사업 타진 여부 등을 알 수 있다.
먼저 황창규 KT 회장은 이번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
KT 측은 "황 회장의 일정이 맞지 않아 참석이 불가하다"는 답변 외 추가적인 참석 불가 사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업계는 작년 본 행사에 참석한 황 회장이 가전 제조 회사들과 큰 교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올해는 직접 참석을 하지 않는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가전 전시회 트렌드가 IoT와 연동된 플랫폼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미 글로벌 IoT 분야에서 선제적 기술을 보유한 KT가 굳이 황 회장을 직접 내세워 많은 제조사들과 교류를 다짐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SK텔레콤 역시 "장동현 사장의 'CES 2017' 참석 여부는 아직 미정"이라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KT와 마찬가지의 이유로 장 사장의 참석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장 사장은 지난해 IoT 등을 담당하는 플랫폼 사업부문 임원들을 대거 대동해 'CES 2016' 행사장을 찾았으나, 이번엔 임직원들을 보내는 정도에서 본 행사에 의의를 둘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이들의 또 하나의 불참 사유로 ICT 업계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는 글로벌 주요기업들의 불참을 꼽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사의 경우 IoT 등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CES에 참석하지만, 실제 애플이나 구글 등 주요 기업은 빠져 있다'며 "전자 업체 쪽에서는 CES가 중요한 행사 중 하나이긴 하나, 최근들어 기세가 한 풀 꺾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반면,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의 경우 경쟁사 수장들과는 다르게 본 행사에 참석할 것이라는게 업계 중론이다.
LG유플러스 측은 "권영수 부회장의 참석여부는 아직 미정이며, 행사 1~2주전에 참석여부가 확정될 것"이라는 입장이나, 작년 통신 3사 수장 중 유일하게 '업무 파악'을 이유로 CES 행사에 참석을 하지 못해 이번 라스베이거스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권 부회장은 2달 뒤에 열리는 'CES 2016'에 바로 참석하는 것이 무리라고 판단, 행사에 불참한 바 있다.
더욱이 국내 통신업계 후발주자이자 업계 3위의 LG유플러스 권 부회장이 인공지능, 가상현실, 커넥티드 카 등의 신사업 트렌드를 현장에서 직접 챙기며,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 타진으로 '5:3:2'의 고착화된 국내통신시장 점유율을 돌파할 것이란 심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