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26대 보유 LCC중 최다, 내년에는 32대로 확대지난해 매출 6000억 돌파 이어 올해 7000억 상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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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항공

     

    제주항공이 취항 10년만에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내 항공업계 '빅3' 반열에 올라섰다. 국내 최초의 LCC로 시작해 여객수송 점유율, 매출 규모, 항공기 운영 대수, 일자리 창출, IPO(기업공개), 항공동맹 가입 등에서 성과를 보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LCC(저가항공사) 맏형을 뛰어넘어 국내 항공산업의 '빅3'로 발돋움하고 있는 것이다.

     

    14일 항공업계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선 여객점유율에서 제주항공은 14.6%(378만8788명)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항공(25.8%)과 아시아나항공(17.5%)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국내선 점유율 15%에 육박하며, 2위 아시아나항공을 위협하고 있다. '빅3'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수치다.

     

    제주항공은 2005년 설립, 2006년 6월 첫 운항을 시작하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LCC 시대를 열었다. 올해 취항 10주년을 맞으며 항공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제주항공은 경영 실적 측면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에 매출액 6081억원, 영업이익 514억원, 당기순이익 472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1~3분기에는 매출액 5569억원, 영업이익 544억원, 당기순이익 45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9.8%에 이른다.

     

    때문에 올해 매출 목표 7000억원, 영업이익률 8.5% 달성이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올해 73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 법인세 납부 및 신규 고용, 정부 정책 호응

     

    제주항공은 법인세도 지난해부터 납부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58억원에 이어, 올해 1~3분기까지 140억원을 냈다. 정부의 세수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항공은 산업 특성상 초기 투자비용이 많기 때문에 법인세를 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 법인세는 누적적자를 해소하고 누적흑자로 전환되는 시점부터 납부하게 된다. 제주항공은 2011년 이후 5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에도 공헌하고 있다. 올해 450여명을 채용해 3분기말 기준으로 직원수가 1705명(기간제근로자 21명 포함)에 이른다. 정부의 경제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고용을 늘리고 있다.

     

    항공기 운영에서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현재 26대(737-800 기종)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160대)과 아시아나항공(83대, 이달말 A380 6호기 도입 포함)에 이어 국내 3위의 규모다. 내년에는 6대를 추가 도입해 32대의 기단을 운영할 예정이고, 2018년에는 3대를 리스 형태가 아닌 직접 구매할 방침이다. 아직까지 국내 LCC중에서 항공기를 직접 구매한 사례는 없다.

     

    이외에 진에어 22대, 에어부산 18대, 이스타항공 17대, 티웨이항공 15대, 에어서울 3대 순이다.

     

    항공기 도입과 맞물려 운항 노선도 늘리고 있다.

     

    제주항공은 오는 15일 부산을 기점으로 일본 도쿄, 태국 푸껫, 사이판 등 3개 노선에 동시취항할 예정이다. 올 한해에만 국내선 1개와 국제선 9개 등 총 10개의 정기노선을 늘렸다. 현재 5개의 국내선과 34개의 국제선 등 총 39개의 정기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내년에는 5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 국내 LCC 최초로 IPO와 밸류 얼라이언스 결성

     

    또 제주항공은 국내 LCC 최초로 IPO를 했다.

     

    지난해 11월 6일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 상장됐다. 상장 이전부터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돼 공모가 역시 3만원으로 책정되며 높은 인기를 끌었다.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투자자들의 매도가 이어지면서 최근에는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제주항공이 저평가된 것으로 보고, 매수를 권하고 있다.

     

    항공동맹을 통해 해외노선도 강화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5월 아시아 태평양과 호주의 대표 LCC(Low Cost Carrier∙저비용항공사) 7개사와 '밸류 얼라이언스(Value Alliance)'를 결성했다. 규모면에서 세계 최대 LCC 동맹이다.

     

    '밸류 얼라이언스'에는 제주항공, 세부퍼시픽, 녹에어, 녹스쿠트, 스쿠트, 타이거에어싱가포르, 타이거에어오스트레일리아, 바닐라에어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호주를 대표하는 LCC 8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스카이팀, 아시아나항공이 스타얼라이언스에 가입돼 있는 것처럼 제주항공도 해외 항공사들과 노선확대를 위해 얼라이언스를 결성한 것이다.


    한편, 국적 항공사로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