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정기인사 인사폭 예년 수준과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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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불똥'으로 어수선한 CJ그룹이 연말 정기인사를 놓고 누가 물망에 오를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당초 CJ그룹은 이달 초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일부 조직 개편 등을 실행할 계획이었지만,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면서 어수선한 점을 감안해서 인사 단행을 조금 늦춘다는 계획이다.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재계가 어수선한 상태에서 주요인사 결정이 어렵다는 게 CJ측 설명이다. 하지만 내년 이재현 회장의 경영복귀를 앞둔 CJ로서는 각종 사업 추진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조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번 정기인사 인사폭은 예년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CJ그룹은 지난해 12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기존 임원들의 승진을 전면 보류하고 신규 임원 33명만 선임했다. 그룹 총수가 자리를 비운 비상 시기에 대규모 승진인사를 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재현 회장이 광복절특사로 사면됐지만 아직 경영복귀까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수익성과 캐시플로우 위주의 내실경영을 주도했던 계열사 중심으로 인사 단행이 예고된다. 

이와관련 CJ대한통운(대표 박근태)은 3분기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하면서 그룹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가 쏟아진다. 이미 올 9월 승진 반열에 한차례 이름을 올린 박 대표는 정기 인사에는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최대 실적 달성으로 또 한번 인사에 거론될 지 주목된다. 

박 대표는 '2020년 글로벌 TOP 5 물류기업' 목표를 세우고 실적향상에 매진하고 있다. 박 대표가 수장으로 몸담고 있는 CJ대한통운은 현재 전 세계 22개국에 106개 거점을,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총 8개 국가에 22개 거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최대 냉동냉장 물류기업인 CJ로킨(당시 로킨물류)을 인수하고, 지난 8월 중국 3대 종합 가전업체인 TCL과 물류합작법인인 CJ스피덱스를 설립했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센추리 로지스틱스를 인수, 현지 1위 물류사업자로 도약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CJ대한통운 뿐만 아니라 경영권 승계로 이목이 집중된 올리브네트웍스(대표 허민호)도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그룹 내실경영에 일조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올리브네트웍스는 3분기 매출 3662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동기비 38.3% 증가한 셈이다. 또 순이익은 22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6.1%을 시현했다.  

올리브네트웍스 매출 상승에는 핵심 성장축인 올리브영이 있다. 올리브영은 3분기 매출 2918억원으로 전년동기비 50.6%가 증가하면서 우수한 실적을 달성했다. 점포 수도 708개로 전년동기비 39.9% 증가했다. 

실적상승으로 정기인사에 주목받는 계열사가 있는 반면 실적부진으로 연말 인사가 달갑지 않은 계열사도 있다. CJE&M (김성수 대표)은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788억 원, 영업이익 31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2.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77.5% 급감했다. 여기에 업친데 덥친격으로 최근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까지 더해져 맥을 못추고 있는 실정이다. 

CJE&M은 이재현 회장의 사면을 위해 차은택씨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문화사업에 1조4천억을 투자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실적부진 뿐만 아니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CJ 관계자는 "정기 인사는 주요 실적을 반영해서 날 확률이 크다"면서 "하지만 실적만 좋다고 해서 승진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밖에서 보는 기준과 내부 기준이 다소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실적이 저조하다고 해서 승진에서 배제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매년 목표치를 선정하고 거기에 얼마를 달성했는지가 인사 반영에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