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5N6형 8개 시·도 204농가서 양성… 닭·오리 피해 1900만 마리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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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5N6형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전국을 강타한 가운데 2014~2015년 발생했던 H5N8형 고병원성 AI가 검출돼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3일 충북대학교 연구팀이 경기 안성천에서 연구 목적으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가 검출됐고 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검사 결과 최종 확진됐다고 19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시료 채취 장소를 중심으로 반경 10㎞를 예찰 지역으로 설정하고 가금류 이동제한 등 방역조처에 나섰다.
H5N8형 바이러스는 2014~2015년 국내에서 발생했던 유형이다. 농식품부는 이번 바이러스가 당시 남아 있었던 것인지, 이번 겨울 철새 도래와 함께 다시 유입된 것인지 유전자 분석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다.
두 가지 유형의 AI가 국내에서 함께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0월28일 충남 천안시 봉강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시료에서 처음 검출된 H5N6형 고병원성 AI는 18일까지 총 92건이 신고됐다. 8개 시·도 27개 시·군의 204농가에서 양성판정이 나왔다. 344농가에서 1668만6000마리가 도살·매몰 처리됐고 앞으로 22농가에서 242만2000마리가 도살 처분될 예정이다. 총 피해 규모는 1900만 마리를 넘어섰다.
농식품부는 이날 가축방역심의위원회를 열고 두 가지 유형의 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른 방역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