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편의점 가격 연이어 '인상'… 1인 제한 판매 확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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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면서 대형마트와 편의점이 달걀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AI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달걀 수급량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AI가 서울까지 뚫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업계의 표정은 급속도로 냉각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 17~18일 달걀 수급량이 발주량 대비 50% 정도밖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부 롯데마트에서는 달걀 품절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롯데마트는 20일부로 1인 1판 제한과 함께 달걀 가격 추가 인상도 확정했다. 단 1인 1판 판매제한은 30개입에만 적용되며, 10개입, 15개입 상품 등은 2개 이상 구매가 가능하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9일과 15일 달걀을 인상한데 이어 20일 자로 롯데마트 모든 달걀의 가격을 10% 추가 인상하고 한 사람당 한판으로 물량 제한도 확정했다.
이마트의 경우 아직 발주대비 수급량은 100% 입고돼 비상등은 켜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현재 발주량 대비 수급량은 이상 없이 100% 입고되고 있고 지난 8일과 15일 인상 이후 가격 추가 인상이나 판매 제한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
다만 향후 지속적으로 AI가 확산할 경우 가격 인상 및 물량 제한도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일례로 이마트트레이더스는 지난 8일부터 1인당 달걀 구매 수량을 한 판(30개)로 제한하고 있다.
이마트트레이더스의 달걀 수량 제한은 당장 물량 부족보다 달걀 가격이 저렴하고 전국적으로 달걀 대란이 예상됨에 따라 사재기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로 트레이더스 달걀 한 판 가격은 5810원으로 대형마트 동일 상품과 비교해 10~15%가량 저렴하다.
홈플러스는 현재 발주량 대비 80~90% 수급량을 유지하고 있어 당장 물량 품절 등의 상황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AI가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향후 전망 수급량을 낙관할 수는 없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지난 17일부로 달걀 가격을 6% 추가 인상했다. 이는 지난 8일 5%, 15일 5%에 이어 3번째 인상안으로 한 달 사이 달걀 가격이 3번 인상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해당 마트 관계자들은 "AI가 좀처럼 진정되고 있지 않다"며 "향후 달걀 수급이 더 어려워질 것이다. 지속적으로 상황이 악화되는 비상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편의점 역시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GS25는 10~15%, 세븐일레븐은 6.1%~15.8% 날달걀 가격을 인상했다. 미니스톱 역시 29일부터 10~20%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다만 CU와 이마트위드미는 현재 인상안을 검토하지 않고 있지 않다.
편의점은 대형마트와 달리 날달걀 수요가 크지 않은 만큼, 수급에는 현재까지 이상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 17일 위드미에서 일부 상품이 미납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등 편의점 또한 달걀 대란에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AI가 확산되면 달걀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편의점으로 몰릴 가능성도 점처지고 있기 때문이다.
GS25 관계자는 "향후 AI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의 수요에 맞추지 못하게 되면 편의점으로 달걀 수요가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며 "당장 수급에 큰 문제는 없지만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