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효과로 정유4사 영업익 7조 돌파 청신호내년 유가 55~60달러 수준 형성…정제마진 견조세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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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정유업계가 내년에도 호실적을 이어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 및 중동 리스크 등 대외 변수는 존재하지만 안정적인 유가와 정제마진으로 견조한 실적 달성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유 4사의 올해 연간 누적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인 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지난 3분기까지 정유사의 영업이익(EBIT)은 전년동기 대비 1조5000억원 증가한 5조6000억원을 나타냈다. 사업 부문별로 정유부문의 영업이익은 3조1000억원을, 비 정유부문에서 2조5000억원을 거둬들였다.정제마진이 전년 동기 대비 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연초 대비 상승한 유가와 판매물량 증가로 정유부문의 영업이익이 개선됐다.또한 비정유부문에서도 원재료 가격 하락 효과와 화학제품 및 윤활기유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효과로 스프레드가 확대된 결과다.이와 함께 정유사들이 수출에 힘을 쏟은 것도 실적 호조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다.국내 정유사들은 올해 11월까지 4억4573만 배럴 규모의 석유제품을 수출하며 최대 수출 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저유가 기조와 수출 다변화로 마진이 확대되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며 "원가 경쟁력 확보와 비정유사업 등도 호조를 보인 점도 일조했다"고 말했다.오는 2017년에는 이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기 힘들겠지만 견조한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정유업계는 판단하고 있다.내년 국제 유가는 평균 배럴당 55~60 달러 수준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급격한 정제마진 하락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지난 10일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비OPEC은 2017년 1월부터 6월까지 한시적으로 원유 생산을 줄이기로 했지만 유가 급등으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시각이다.산유국들의 감산에도 미국 셰일오일의 공급 확대가 탄력적으로 운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나이스신용평가의 '2017 산업위험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셰일오일 대표 생산지역인 이글포드(Eagle Ford)와 바켄(Bakken)의 평균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54 달러, 퍼미안(Permian) 지역은 61~68 달러 수준이다.생산 개시가 가능한 미완결 유정이 4000~5000개를 감안하면 유가 급등시 셰일오일 공급량 증가로 수급상황이 반전될 수 있다.다만 글로벌 경제성장률 및 미국 달러화 환율 변동, 지정학적 이슈, 정치적 이슈 등 비경상적 요인은 영향이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이와 함께 내년 정제마진은 평균 4.9 달러 내외로 예상됐다.역내 정제설비가동률 증가로 일시적인 정제마진 축소가 이뤄지겠지만 석유제품 수요 증가세가 상쇄할 것으로 분석된다.업계 관계자는 "저유가 상황에서 석유제품 수요와 신규 정제설비 규모를 봤을때 급격한 정제마진 축소 가능성은 낮을 것"며 "국내 정유기업들의 원가 경쟁력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