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함유량 규제 기준 강화 기반 선박용 넘어 자동차용 수입 가능성물량 쏟아질 경우 수출 가격 하락 따른 마진 축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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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중국산 경유 수입이 예상되면서 국내 정유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중국산 경유는 선박용으로 수입이 이뤄지긴 했지만 앞으로 자동차용 제품까지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관세 및 운송비 등을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이 높지 않아 내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중국 물량이 쏟아질 경우 석유제품 수출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며 마진 축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차량용 중국산 경유 제품 수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중국이 경유의 황 함유량 기준을 현재 50ppm 이하에서 10ppm으로 강화하기로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이는 국내 제품 기준과 같아 사실상 중국산 경유 수입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산 경유는 알뜰주유소 및 자가폴 주유소에 공급될 예정이다. 

중국 정유업계는 자동차 보급과 함께 증가하는 자국내 휘발유 수요 충족을 위해 설비 증설에 투자를 지속해 왔다. 이에 따라 경유 생산이 증가하며 공급과잉 상황에 놓이자 수출에 적극 뛰어드는 상황이다.

이를 통해 중국은 지난 2014년에는 순수출국으로 전환됐으며 지난해에는 한국, 싱가포르, 인도에 이어 아시아 경유 수출국 4위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경유 수출이 증가할 경우 당장 국제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마진 축소 및 수출 시장에서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의 경유 수출량은 작년 상반기 하루 8만 배럴에서 하반기 21만 배럴로 늘었으며 아시아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말 기준 12%로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기준 강화로 고품질이 시장에 나올 경우 국제가격 하락 으로 결국 제품 마진은 축소될 것"이라며 "수출 시장에서 중국산 제품과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내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국산 제품의 경우 품질면에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데다 관세 및 운송비 등을 점을 고려하면 중국산 제품의 대량 유입은 어렵다는 분석이다.

현재 국내에 수입되는 중국산 경유는 대부분 선박용으로 사용되는 상황이다. 올해 3월부터 10월까지 중국 경유의 수입 물량은 총 11만7천 배럴을 나타냈다.

국내 경유 생산량이 일일 약 900만 배럴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유 제품은 국제 가격을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는 않다"며 "국내 제품과 차이도 없어 대규모 수입이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유설비 및 기술력 등 종합적으로 고려할 경우 우리나라가 수입국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일시적으로 자가폴 주유소의 사용 확대가 이뤄질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내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중국도 중동산 원유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가격을 낮춰서 팔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가격 측면에서도 차이가 없을 것도 한 이유"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