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익분기점 이하로 떨어졌던 정제마진 2주 연속 상승… 배럴당 6달러선 회복정유사 주력 화학제품 '파라자일렌' 스프레드 t당 400달러… 최근 2년간 최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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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업계가 정제마진 상승과 석유화학제품의 견조한 스프레드로 3분기 수익 감소 우려를 불식시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최근 2주 동안 연거푸 올라 배럴당 6.5달러를 기록했다. 손익분기점 아래인 4달러 이하에서 형성되기도 했던 정제마진의 상승은 견조한 파라자일렌(para-xylene)의 스프레드와 더불어 정유업계의 3분기 호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배럴당 10.2달러였던 정제마진은 4달러 이하로 떨어지며 정유업계 수익성 악화 가능성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실제 정유업계 위기를 예상한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유(diesel)가 아시아 석유제품 시장에 등장하면서 공급과잉을 일으켜 정제마진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다행히 중국이 9월 초 개최할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환경 등의 이유로 공장 가동률을 줄여 석유제품의 공급과잉이 다소 완화돼 정제마진이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 권역에서 거래되는 휘발유(gasoline)와 경유의 가격은 최근 2주간 상승했고 석유화학 원료로 사용되는 나프타(naphtha)와 중유(벙커C유)도 가격 하락을 멈췄다.

    정제마진은 원료인 원유(crude oil)와 이를 정제해 생산한 석유제품의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것으로 정유업계의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업계는 배럴당 4~5달러 정도를 손익분기점으로 인식하고 있다. 

    파라자일렌 역시 최근 2년 동안 가장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파라자일렌 가격에서 원료인 나프타(naphtha)의 가격을 빼 구하는 스프레드는 t당 40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2년간 300~320달러 선에서 유지됐던 것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국내 정유4사는 저유가의 고착화로 정제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어 석유화학제품인 파라자일렌 생산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오르고 내리는 정제마진에 비해 석유화학제품은 올해 안정적으로 호황으로 누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연간 260만t, 에쓰-오일(S-OIL)이 
    180만t, GS칼텍스가 135만t, 현대오일뱅크가 118만t의 파라자일렌을 생산할 수 있다. 파라자일렌은 합성섬유와 플라스틱 병 등을 만드는데 필요한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의 원료다.

    파라자일렌을 비롯한 석유화학제품의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기초유분 및 합성수지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아시아 시장에서 석유화학제품의 수익성 개선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