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졌던 직원들이 다시 모여 일하게 돼 감격스럽다"오픈 첫날부터 단체 관광객 5000여명 몰려
  • ▲ 롯데월드타워점 오픈 첫날 몰린 관광객들 ⓒ공준표 기자
    ▲ 롯데월드타워점 오픈 첫날 몰린 관광객들 ⓒ공준표 기자

    "감회가 남다르죠. 여기 영업 종료되고 집에서 먼 소공점까지 출근했으니까요. 롯데월드타워점으로 다시 발령받고 너무 좋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E사 매장 판촉직원)

    "재오픈한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 했습니다. 근처에서 학교 다니는 아이와 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을 거 같아요."(J사 매장 판촉직원)

    롯데월드타워 면세점이 193일 만에 부활했다. 5일 롯데면세점은 관세청으로부터 오전 9시 3분께 최종 특허권을 부여받고 월드타워면세점의 재오픈 소식을 알렸다.

    이날 오전 9시 15분 기자가 찾은 롯데월드타워 면세점은 오픈 첫날, 그것도 재오픈 소식이 알려진 지 10분도 안 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1000여명 가까운 인파가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도 예상보다 많은 고객의 방문해 분주한 모습이었지만, 재오픈에 대한 기대감으로 표정은 매우 밝았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판촉직원들이나 본사 직원이 기분이 좋고 감격스러운 것은 당연하죠"라며 "193일 동안 뿔뿔이 흩어져 있다가 다시 모였습니다. 폐점 이후 순환 휴직 중이던 본사 직원은 100% 복귀했고 판촉 직원들도 대부분 돌아왔습니다. 이제 롯데월드타워 면세점이 다시 뛰려 합니다"고 재오픈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이번 면세점 재오픈은 고용창출 효과와 관광객 증가 효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데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폐점 이후 130여명의 본사 직원은 100% 복귀했다. 1000여명의 판촉직원들도 복귀 또는 신규 인원으로 채워졌다.

    그동안 본사 직원들은 순환식 유급휴가를 지내며 3개월 동안 기존에 받던 금액의 70%만 받아왔다. 
    이 때문에 롯데월드타워점 근무자들 중 일부는 '울며 겨자 먹기'로 타부서로 이동하거나 반강제적인 휴업을 감내해야만 했다.

본사 직원의 경우 그나마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었지만, 1000여명에 달하는 판촉직원은 직장을 유지하기 위해 교통 및 가정 생활을 뒤로 미루고 대부분 낯선 근무지로 출근했다.

M사 화장품 매장 직원은 "월드타워면세점에 배정받고 집을 송파 근처에 얻었는데 불과 3달 만에 폐점돼 소공점으로 출퇴근해야 했어요"며 "자녀가 있는 분들은 사실상 생활 자체가 무너졌었어요. 지금이라도 다시 생겨서 너무 기쁩니다. 감격스러워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재개점 첫날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객 수도 상당했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첫날 단체 관광객만 3000여명, VIP 및 개별 관광객을 포함해 총 5000여명이 이날 방문 예정이다.

중국인 관광객 왕위(42세) 씨는 "6개월전에 방문했을 때 영업을 종료한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었다"며 "당시와 비교해 방문객 수는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 ▲ 롯데월드타워점 오픈 첫날 몰린 관광객들 ⓒ공준표 기자
    ▲ 롯데월드타워점 오픈 첫날 몰린 관광객들 ⓒ공준표 기자

    업계에서도 첫날 방문객이 5000여명을 넘는다는 것은 놀랍다는 평가다.

    동종 업계 관계자는 "방문객 5000여명은 롯데월드타워 면세점이 문을 닫기 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며 "재오픈이라고 해도 이 정도 관광객이 몰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대단하다"고 호평했다.

    면세점 재오픈 첫 날 방문객 수를 바라본 롯데면세점 직원들은 감격스럽다는 반응이다.

    김정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부점장은 "흩어졌던 직원들이 다시 모여 일하게 돼 감격스럽다"며 "첫날부터 많은 고객들이 찾아와 준 점도 감사하다. 다시 태어난만큼 이전보다 더 좋은 면세점으로 보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온 직원이 함께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날 오픈한 롯데월드타워점은 350여개 브랜드를 시작으로 브랜드별 준비를 통해 기존 운영 브랜드 대부분을 순차적으로 오픈할 계획이다. 
    현재 세계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사넬, 루이뷔통, 에르메스 중 에르메스만 오픈한 상태다.
  • ▲ 롯데월드타워점 오픈 첫날 몰린 관광객들 ⓒ공준표 기자
    ▲ 롯데월드타워점 오픈 첫날 몰린 관광객들 ⓒ공준표 기자

    롯데월드타워 면세점은 올해 오픈 예정인 롯데월드타워와 연결해 매장 확대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작업이 완료되면 현재 (매장+복도)1만1411㎡인 롯데월드타워 면세점의 규모는 특허면적 기준 1만7334㎡으로 커진다. 이는 소공점 롯데면세점을 뛰어넘는 국내 최대 규모다.

  • 브랜드 수도 기존 500여개에서 700여개 이상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롯데월드타워 면세점은 2017년 1조2000억원을 목표 매출로 잡았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월드타워점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1000여명의 직원들이 제자리로 돌아와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월드타워점의 재개장을 기다려주신 고객들을 위해 매장을 빠르게 안정화하여 더욱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월드타워 주변의 문화 관광 자원과 연계해 세계 유일의 원스톱 관광·쇼핑 인프라를 구축하고, 월드타워 단지가 동북아 관광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