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9조 돌파…반도체 효과 '톡톡'LG전자, 스마트폰 사업 부진 지속으로 실적 타격


국내 전자업계의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주력사업 부문인 반도체가 선전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지만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적자전환 됐다.

6일 관련업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호조에 힘입어 깜짝실적을 기록한 반면 LG전자는 스마트폰 부진이 지속되며 적자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당초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인 8조2000억원을 1조원이나 상회한 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대비 소폭(0.60%) 줄어든 53조원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는 수요 및 가격 확대가 이뤄진 반도체 부문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반도체를 대표하는 D램의 경우 올 하반기 시장 수급상황이 개선되며 거래가는 반등했고, PC OEM의 재고 축적 수요와 모바일 신제품 출시에 따른 고용량화 추세가 맞물리며 고정거래가는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이와 함께 갤노트7 단종 사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IM부문의 회복세도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갤럭시S7과 중저가 제품의 판매 호조가 계속되며 2조원의 영업이익이 점쳐진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전세계 98% 점유율을 기록 중인 중소형 OLED 사업의 수급 개선에 힘입어 1조3000억원 영업익이 예상된다. 특히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에 삼성전자 OLED 패널이 탑재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주요 거래선의 플래그십 제품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상황이다. 

LG전자는 스마트 사업의 부진이 겹치며 지난 2010년 4분기 이후 6년만에 분기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매출액은 14조781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 전분기 대비 11.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53억원으로 적자전환 됐다.  

이는 LG전자의 MC사업본부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MC사업본부는 전략 스마트폰 V20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지난 4분기 4500억원의 영업손실이 점쳐진다. 연간 영업손실은 1조2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다만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선전으로 적자폭 확대는 면했다.

H&A사업본부는 역대 최대 실적인 1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원재료 가격의 하락, 제품믹스 개선, 재고조정 등 선제적 대응이 효과를 발위하며 줄어든 매출에도 영업이익 증가를 거뒀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OLED 시장 전망은 밝다"며 "삼성전자의 고객 확대 및 투자 효과로 올해 영업이익은 큰 폭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