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한화·효성 등 재계, 미래 성장할 새로운 영역 개척산업간의 경계를 허무는 초융합 시대 예고
  • ▲ 왼쪽부터 한화 김승연 회장, 롯데 신동빈 회장, 효성 조현준 회장.ⓒ각 사
    ▲ 왼쪽부터 한화 김승연 회장, 롯데 신동빈 회장, 효성 조현준 회장.ⓒ각 사


재계에 4차 산업혁명이 불고 있다. 연초 주요 그룹 회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을 그룹 신성장동력으로 강조하고 나섰다. ICT 업종을 주력으로 삼지 않는 그룹들도 4차 산업혁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일부 그룹들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사업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경쟁 심화에 따라 새 먹을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중압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4차 산업혁명은 기업들이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경쟁력을 제고하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가리키는 말이다. 
 
각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화 김승연 회장을 비롯, 유통업계 맏형인 롯데 신동빈 회장은 주요자리에서 4차 산업혁명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우선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신년사에서 "4차 산업혁명은 큰 위기이자 기회"라며 각 부문별 핵심역량 개발을 주문했다. 김 회장은 "산업간의 경계를 허무는 초융합과 초연결, 초지능의 기술혁명은 이미 우리를 새로운 미래로 이끌고 있다"면서 "10년 후를 내다본 신기술, 신사업, 신시장을 개척하고 미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코 앞으로 다가온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아직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서 구체적인 틀이 마련된 것은 아니지만, 신년사에서 회장이 직접 주문한 내용이니만큼 관련 부분을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맏형인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도 최근 굵직한 자리가 있을때 마다 4차 산업혁명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주요 정책본부 임원 회의에서 유통, 화학, 식품, 호텔·서비스 등 그룹의 4대 산업군별로 4차 산업혁명 준비를 전담할 혁신조직을 신설하라고 지시했다.
 
초 신년사에서 신 회장은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ICT에 기반한 4차 산업혁명 등 새로운 영역 개척을 통한 미래 성장을 준비해야한다"며 "3년 동안 4차 산업혁명과 소비계층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는지 여부가 그룹의 30년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혁신과 변화를 주문했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최근 인공지능 쇼핑 도우미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아이비엠 왓슨과 협약을 체결하고 4차 산업혁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찌감치 4차 산업혁명을 강조해 왔던 효성그룹은 이미 사업 각 부분에서 IT기술을 접목한 신성장동력를 확보하는 투트랙 전략을 실행하고 있는 중이다. 
 
효성그룹은 기존의 주력 사업인 섬유 ·산업소재 사업을 업그레이드 하는 한편, 스마트그리드 시장에도 진출했다. 스마트그리드는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특히, 효성IT전문 계열사인 효성ITX가 보유하고 있는 클라우드 플랫폼, 대용량 스토리지 분산처리시스템 등과 같은 사물인터넷(IoT) 핵심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의 에너지 사용패턴을 분석하고 수요를 예측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효성관계자는 "앞으로 ICT기술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역량을 꾸준히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가능하면 다른 사업 부문 등과 접목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