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올해 7월 중국 상해 창닝구에 1호 직영매장 오픈 예정
현지화 작업 및 토탈(원스톱) 솔루션 등 장점 극대화
  • ▲ 한샘 CI ⓒ한샘
    ▲ 한샘 CI ⓒ한샘

    한샘이 중국에 진출해 글로벌 공룡들과 전면전을 치른다. 지난 2015년 중국 B2C(business to customer) 시장에 3년 내 진출할 것이라고 밝힌 지 꼭 3년 만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7월 중국 상해 창닝구에 1호 직영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한샘의 직영점이 들어서는 창닝구는 상해의 18개 구 중 다섯 번째로 큰 도시로 젊은 층이 많이 머무르는 곳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꼽힌다.

    한샘은 이곳에 연 면적 1만㎡(약 3000~3500평) 규모의 직영점을 열고 중국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상해 직영점은 국내 플래그샵 중 연면적이 가장 큰 대구 범어점(9240㎡)보다도 큰 규모다.

    상해 B2C 매장 오픈 준비를 위해 국내 파견 직원 30명, 중국 현지채용인력 70명 등 약 100여 명이 근무 중이다. 중국 진출에 한샘이 어느 정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지 가늠이 가는 대목이다.

    최양하 한샘 회장도 중국 진출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지난 2일 열린 한샘 시무식에서 최 회장은 "올해 IMF나 세계금융 위기와 같은 경제위기가 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드는 가운데 한샘은 건재 패키지사업, 중국시장 진출이라는 신규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며 "세계 최강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두려움이 아니라 가슴 벅찬 도전으로 올해를 준비한다면 보람된 한 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샘이 중국 시장 진출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향후 국내시장의 성장 정체가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 새로운 먹거리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샘은 지난 2013년부터 가구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이후 2015년까지 평균 30%대 매출 성장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23억원으로 직전년도 동기 대비 31.0% 신장했다. 매출액도 4748억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16.0% 증가했다.

    그러나 내수경기 침체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고 해외에선 보호무역과 환율 인상 등으로 한국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돼 신사장 개척이 필요한 시점이다.

    여기에 중국 본토 시장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뤄낼 경우 중화권 국가로 확장도 용이해 중국 시장은 한샘에게 기회의 땅인 셈이다

    한샘은 홈 인테리어 부분에서 가구 생활용품, 건자재에 이르기까지 패키지로 공급할 수 있는 경쟁력,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설계, 시공까지 가능한 토탈(원스톱) 솔루션 등 장점을 갖추고 있어 중국 시장에서도 해볼 만 하다는 계산이다.

    한샘은 중국 시장에 안전한 착륙을 위해 안전사고 방지 및 현지화 작업에도 사력을 다하고 있다. 안전사고가 발생하거나 현지화에 실패할 경우 사업이 한순간에 전복될 위험요소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특히 현지화 전략은 해외진출 성공을 위해 필수라고 업계는 입을 모으고 있다. 인테리어 산업의 특성상 현지 문화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1980년대까지 국내 대표 가구 제조사로 자리 잡았던 보루네오가구는 미국, 일본, 동남아 등에 진출했지만, 현지화 실패 등을 이유로 1991년 부도를 맞았다.

    강승수 한샘 기획실장도 지난 2015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현지에서 잘되는 디자인은 현지인이 가장 잘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지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한샘 관계자는 "사업 계획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직영점 인력을 대부분 현지인으로 채우는 등 현지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중국은 세계 글로벌 가구 공룡기업들이 이미 대다수 진출해 어려움이 예상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샘도 장점을 극대화 시키고 빈틈없이 준비해 유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