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사 중 7개사, 보험료 인상률 10% 하회 롯데손보, 노후 실손보험료 인상률 8.5% 기록
  • 올해들어 손해보험사들이 노후실손보험료를 잇달아 인상하고  나섰다 . 손해율을 이유로 일제히 보험료를 인상하면서 수입이 부족한 노령층의 부담은 커지게 됐다. 보험사들은 노후실손의료보험을 1년 갱신, 3년이 지난 시점에 재가입을 받는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2일 손해보험협회 공시 자료에 따르면 9개 손보사들의 지난해 말 대비 2017년 노후실손보험료 인상률은 11.8%를 기록했다.

  • 삼성화재는 올해 노후실손보험료 인상률이 22.7%로 가장 높았다. 노후질병 23%, 노후상해 21.7%, 상급병실료 차액보장 20.9%, 요양병원 의료비 20.7% 등으로 인상률이 20%를 웃돌았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가입연령이 50~75세로 고연령이다보니 질병 위험률이 높아 보험료 상승폭이 컸다”며 “보험개발원이 제공하는 참조요율에다 자사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경험요율을 반영해 인상률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농협손보의 노후실손보험료 인상률은 19.5%를 나타냈다. 노후상해 담보 인상률이 24.2%로 가장 높았고 요양병원 의료비 19.1%, 상급병실료 차액보장 18.8%, 노후질병 15.8% 순이었다.

    롯데손보 등 7개사는 노후 실손보험료 인상이 한 자릿수 비율에 그쳤다.

    롯데손보는 8.5%로 인상률이 가장 낮았다. 노후상해 12.9%, 상급병실료 차액보장과 요양병원 의료비는 각각 8.9%, 노후질병은 7.9% 인상했다. 롯데손보는 2015년 손해율이 55.4%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었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자사 통계가 따로 없어 보험개발원의 참조요율을 적용해 보험료를 산정했다”며 “2016년 노후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은 2015년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는 노후 실손보험료 인상률이 8.8%였고 MG손보, 현대해상, 한화손보, 동부화재, KB손보는 9%대의 인상률을 나타냈다.  

    노후 실손보험은 지난 2014년 8월에 도입된 상품으로 50~75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상해입원의료비, 질병입원의료비, 상해통원의료비 등을 보장하며 보험료는 일반 실손보험의 80% 수준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령층의 의료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만들어진 상품이지만 가입자가 고령이다보니 가입 초기부터 의료비 지급이 늘어나고 있다”며 “손해율 인상 등으로 보험료가 계속 오를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후 실손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11개 보험사의 2015년 평균 손해율은 66%를 기록했다. 보험사들은 2016년 손해율을 3월에 공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