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40세 남자 기준 인상률 28.6% …높아진 손해율 탓 보험료는 삼성화재가 가장 비싸
  • 손해보험사들이 올해들어 중년층 실손보험료를 20%넘게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손의료보험은 국민건강보험의 급여를 제외하고 실제 치료에 들어간 병원비를 보상해주는 보험이다. 손해보험사는 자사의 손해율 등을 분석해 보험료를 조정하는데 연령대별로 보험료 인상폭을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 


    12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화재 등 5개 대형 손보사들이 이달 1일부터 40~50세 실손보험료를 기존보다 평균 20% 넘게 올렸다. 단독 표준형(자기부담금 20%) 상해 입·통원 및 질병 입·통원 4개 담보 합산 기준이다. 


    40세 남자 가입자의 보험료 인상률을 살펴보면 현대해상의 인상폭이 가장 컸다. 현대해상은 40세 남자 보험료 인상률이 28.6%에 달했다. 이에 따라 보험료는 1만4000원대에서 1만8000원대로 올랐다.


  • 이어 삼성화재 28.2%, 메리츠화재 26.1%, 동부화재 24.2%, KB손보 22.8% 순이다.

    여성 가입자의 보험료 인상률도 현대해상이 32.4%에 육박했다. KB손보는 25.4%, 메리츠화재 24.8%, 삼성화재 22.6%, 동부화재 20.4%로 20%를 웃돌았다.

    현대해상은 50세 기준 남·여 고객 실손보험료 인상률도 각각 25.9%, 32.7%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현대해상 관계자는 "나이대별로 보험료 인상률이 다른데 2016년 담보 손해율이 전년보다 높아져 보험료가 올라갔다"며 "중년층은 질병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보험료 인상폭이 더 크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현대해상은 담보별 손해율이 2013년 128.9%, 2014년 149.8%, 2015년 153.9%를 기록한 바 있다. 

    손해보험업계는 높아진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을 이유로 보험료 인상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실손보험료 손해율은 비급여 의료비 지출 여파로 2011년 122%, 2012년 126%, 2013년 131%, 2014년 138%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손보험 손해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보험금 지급 증가에 따른 부담이 커져 보험료를 인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25개 보험사들은 실손보험료를 2015년 대비 평균 18% 가량 올렸다. 올해도 20%의 인상률이 예고된 가운데 손보사들은 담보 전체 평균 실손보험료 인상률을 이달 말 공시할 예정이며, 삼성생명 등 일부 생명보험회사는 위험률을 반영해 4월에 공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