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컨테이너선 인수 협상 막바지…세일즈앤리스백 CB, 유상증자 등 실탄 지원, 용선료 부담도 절감

  • ▲ 위기의 해운산업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한국선박해양이 본격 영업에 들어간다. ⓒ 현대상선
    ▲ 위기의 해운산업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한국선박해양이 본격 영업에 들어간다. ⓒ 현대상선


위기의 해운산업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한국선박해양이 본격 영업에 들어간다. 한국선박의 초대 사장으로는 공모를 통해 나성대 전 산업은행 부행장이 선임됐다. 

해운업의 불황이 깊어지면서 한때 세계 7위 선사였던 한진해운은 끝내 파산했고 가까스로 회생한 현대상선은 인수합병으로 덩치를 키운 초대형선사와 경쟁해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정부는 한국선박을 통해 국내 해운사에 유동성을 공급해 국내 해운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영업망이 뛰어난 국적선사가 자금난으로 문을 닫는 일이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된다는 인식이다. 제 2의 한진해운 사태는 막아야 한다는 위기감도 깔려있다. 

한국선박의 핵심 역할은 국내 해운사의 선박을 시장가로 인수하고 이를 선사들에게 빌려주는 선박은행(Tonnage Bank)이다.    

이를 위해 산업은행(5천억), 수출입은행(4천억), 캠코(1천억)는 자본금으로 총 1조원을 투입했다. 

그 첫걸음으로 한국선박은 현대상선의 컨테이너선 12척을 인수하기로 했다. 한국선박은 선박을 시장가로 인수해 장부가 사이에 발생한 차액을 해운사에 다시 투자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한국선박 관계자는 "현재 시장가로 현대상선의 배를 인수하기 위한 협의가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해운업이 어려워지면서 선박의 시가는 장부가를 밑돌고 있다. 한국선박이 장부가 보다 싸게 선박을 구입하면 그 차액을 유상증자나 전환사채 매입 등으로 해운사에 투자해 자본을 늘려준다는 계획이다. 

한국선박 측은 "업황 부진으로 어려움에 빠진 국적 해운사의 원가절감과 재무구조 개선을 지원해 한국 해운산업의 정상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 산업은행에 임시사무소를 두고 있는 한국선박은 내달 중으로 부산에서 출범식을 갖는다. 향후 부산에 위치한 해양금융종합센터 등 해양금융기관과 '원스톱' 해양금융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