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역대 최대 매출 '1.2조'… R&D 투자 증가로 수익성은 악화

녹십자가 지난 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연구개발(R&D) 투자 증가 등으로 수익성은 하락했다.

3일 녹십자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1조1979억원으로 지난 해 동기보다 14.3%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85억원, 6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4.4%, 31.9% 감소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지난 해 실적을 살펴본 결과, 국내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을 기반으로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수익성이 악화된 이유는 지난 해 R&D 투자규모가 2015년보다 14.3%나 늘어났으며, 2015년 순이익에 일동제약 주식처분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반영되어 있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녹십자에 따르면 국내 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7.3% 늘었다. 해외사업 부문은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올해에도 주력인 혈액제제와 백신 부문 해외 사업 확대가 이어지는 한편, 지속성장을 이끌어내기 위한 과감한 미래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녹십자는 2년째 제약업계 매출 '1조클럽'을 유지하게 됐다. 2015년 매출 기준 국내 제약사 중 매출 1조원이 넘은 곳은 한미약품, 유한양행, 녹십자 등 세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