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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랜차이즈의 평균 영업기간은 5년 7개월로 이 중 수명이 가장 짧은 업종은 '음료'로 나타났다.
1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2016년도 가맹사업 정보 현황에 따르면 한식, 분식, 중식, 일식, 서양식, 기타 외국식, 패스트푸드, 치킨, 피자, 제과제빵4, 아이스크림·빙수, 커피, 음료(커피 외), 주점, 기타 외식 등 15개 업종의 평균 영업기간은 5년 7개월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 프랜차이즈 가맹 본부가 사업을 시작해 6년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예를 들면 치킨 브랜드 사업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가맹 본부인 'A'사가 사업자 등록을 최초로 한 날짜부터 현재까지의 평균 기간이 5년 7개월이라는 의미이다.
평균 영업기간이 가장 긴 업종은 7년 8개월을 기록한 '패스트푸드', 반면 수명이 가장 짧은 업종은 3년 10개월을 기록한 '음료(커피 외)'로 조사됐다.
전체 평균 영업기간을 넘긴 곳은 중식, 패스트푸드, 치킨, 피자, 제과제빵, 아이스크림·빙수, 커피 등 7개 업종으로 전체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창업 초기 투자 비용이 적게는 2000만~3000만원에서 대형 매장의 경우 수억원에 달하는데 소위 본전을 찾는데만 2~3년이 걸린다"며 "그것도 장사가 잘되는 운이 좋은 경우의 이야기일뿐 대부분은 그전에 임대료와 인건비 등을 감당하지 못해 스스로 문을 닫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식음료 트렌드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음식 유행도 빠르게 바뀌면서 업계에서는 5년 이상 살아남으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오픈 초기 긴 줄을 세우며 대박을 터뜨렸던 가게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손님이 줄면서 폐점하는 경우가 빈번한 것이 요즘 현실"이라고 말했다.
더욱 큰 문제는 프랜차이즈 평균 영업기간이 모든 업종에서 동시에 줄고 있다는 점이다. 장사가 잘 돼서 오래 영업을 하는 브랜드가 갈수록 없어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016년 프랜차이즈 평균 영업기간이 5년 7개월인 반면 2015년에는 6년 6개월로 1년 사이 11개월이 줄었다. 서양식(-2년)과 제과제빵(-1년6개월), 피자(-1년3개월), 기타 외국식(-1년3개월)의 평균 영업기간이 같은 기간 가장 크게 줄었다.
2015년 평균 영업기간 8년 2개월을 기록해 1위를 차지한 패스트푸드도 2016년 1위 자리를 지키기는 했지만 1년 사이 9개월이 쪼그라 들었다.
반면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2015년 3660개에서 2016년 3993개로 약 10% 증가하면서 경쟁은 오히려 치열해지고 있다. 새로운 브랜드는 갈수록 늘어나지만 오래 영업을 하는 곳은 갈수록 줄고 있는 것.
2008년부터 피자 프랜차이즈 매장을 4년여 간 운영했던 신 모씨(51세, 가명)는 "처음에는 장사가 꽤 됐지만 갈수록 피자 가게가 많이 생기면서 동네 상권 경쟁이 심해졌다"며 "매출은 매달 줄어드는데 월세는 계속 올라 이를 감당할 수 없어 가게를 접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에도 다른 프랜차이즈를 열어볼까 여러 창업설명회를 다녀봤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을 말해주는 곳은 없었다"며 "치킨집 10개가 문을 열면 9개가 망한다는 이야기가 뉴스에도 나오던데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다들 장밋빛 희망만을 얘기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창업 준비자 대부분이 생계형이다 보니 기대 수익성이 너무 높아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보다는 현실 수익성에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 투자비 대비 월 2.2~2.8% 정도, 1억원을 투자하면 220만~280만원 정도 수익을 기대하는 것을 현실 수익성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 같이 트렌드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고객층이 넓고 유행에 둔감한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이 좋다"며 "본인이 어떤 브랜드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선택하든 경쟁 업체와 인근 경쟁 가게들의 운영 상황을 철저하게 살펴보는 것이 성공 창업의 첫 걸음"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