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610.69 마감…환율 5.9원 내린 1447.9원외국인·기관 '사자'에 반등…반도체·방산주 강세 주목
  • ▲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증시 상승에 힘입어 코스피가 2600선을 회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차별 관세 정책 등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국내 증시를 견인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4.33p(1.73%) 오른 2610.69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1.96p(0.86%) 오른 2588.32로 출발한 뒤 상승세를 키워 2610선에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1조1830억 원 순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170억 원, 4970억 원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업종별로는 우주항공과국방(6.91%), 생물공학(6.23%), 반도체와반도체장비(3.74%), 조선(2.77%), 판매업체(2.45%) 등이 올랐다. 반면 도로와철도운송(-2.20%), 소프트웨어(-1.68%), 무역회사와판매업체(-1.66%), 비철금속(-1.55%) 등은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5.30%), SK하이닉스(0.73%), 삼성바이오로직스(1.71%), 현대차(0.25%), 셀트리온(0.91%), 삼성전자우(4.29%), 한화에어로스페이스(6.81%), NAVER(1.44%) 등이 상승했다.

    이날 국내 증시의 주인공은 반도체·방산주였다. 대표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장중 신고가를 경신했고 삼성전자도 5% 넘게 오르는 등 오랜만에 '개미들의 맞형' 노릇을 톡톡히 했다.

    반도체 업종의 경우 세계 최대 규모로 평가받는 엔비디아의 개발자 회의 'GTC 2025'가 개막하는 17일(현지시간)까지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관세 불확실성도 잠시 중단돼 이날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고 분석했다.

    국내 방산주도 유럽 재무장에 따른 혜택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유효하다. 최정환 LS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무장은 단기간 내 EU 자체적으로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러우 전쟁 후 모멘텀이 없을 것이라 예측됐던 것과 달리 현재 시장은 유럽 재무장과 국내 기업 수혜에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9.25p(1.26%) 오른 743.51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1240억 원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60억 원, 40억 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 알테오젠(12.12%), HLB(5.00%), 에코프로(0.17%), 레인보우로보틱스(0.47%), 리가켐바이오(4.36%) 등이 올랐다. 에코프로비엠(-1.51%), 삼천당제약(-0.31%), 휴젤(-0.30%), 코오롱티슈진(-4.35%), 클래시스(-2.12%), 파마리서치(-2.83%) 등은 하락하면서 장을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기준 전 거래일보다 5.9원 내린 1447.9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