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기대감, KT&G·이마트 보유주식 매각 긍정적중기대출 증가율 둔화, 자산건전성 악화는 부정적
  • 기업은행이 지난해 1조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지만 이를 바라보는 증권사의 전망치는 엇갈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2016년 당기순이익으로 1조164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 증가한 실적으로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전년과 동일한 1.91%를 기록했다.

    기업은행은 저금리 기조로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할 위험에 처했지만 저원가성 예금 증대 등의 개선 노력으로 은행권 중 가장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업은행을 바라보는 증권가 시선은 엇갈렸다.

    일단 기업은행의 향후 전망을 밝게 본 증권사의 주장은 3년 연속 1조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꾸준한 실적과 향후 추가적인 이익을 거둘 수 있는 보유지분 매각 요소다.

    미래에셋대우증권 강혜승 연구원은 “기업은행이 점진적으로 배당성향을 높여갈 것”이라며 “예상 주당 배당금은 작년 480원, 올해 550원, 내년 630원 등으로 배당 매력이 높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그동안 경쟁은행에 비해 배당성향이 높은 편에 속했다.

    기업은행의 배당성향은 2012년 24.1%를 시작으로 매년 20% 이상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올해는 대주주인 기재부 측에서 30% 이상 요구하고 있어 배당성향은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은행이 보유한 KT&G, 이마트, SK네트웍스 등 보유주식 매각도 올해 추가 이익을 거둘 수 있는 요인이다. 기업은행은 KT&G의 지분 6.93%를 보유 중이며 매각할 경우 약 7700억원의 매각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안타증권 박진형 애널리스트는 “기업은행의 2017년 예상 당기순이익은 1조2500억원으로 전망된다”며 “조달구조 개선으로 NIM의 안정적 흐름이 예상되고 향후 기업은행이 보유한 KT&G, 이마트, SK네트웍스 등 주식 매각으로 추가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증권사는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 곳도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전배승 연구원은 “순이자마진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으나 중소기업 대출증가율 둔화로 이자이익이 정체된 모습”이라며 “또 내수소비 부진에 따른 중소기업 경영여건 악화로 대손부담은 다소 높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도 기업은행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1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하며 부정적인 보고서를 내놓았다.

    대신증권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기업은행 4분기 실적의 특징은 자산건전성 악화 징후가 나타났다는 점”이라며 “4분기 은행 표면 대손충당금은 2217억원 수준이었지만 대출채권 매각에 따른 충당금 환입액 1925억원을 감안하면 실질 대손충당금은 4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건전성 악화가 일시적인 현상일 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1, 2분기 관찰이 더 필요하다. 그러나 일단 충당금 증가로 이익신뢰도가 훼손된 점은 부인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