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기 캐릭터 '뽀로로' 제품 포장지 및 용기에 적용풀무원 일반 연두부와 최대 2.3배 가격 차이
  • ▲ 풀무원 뽀로로 키즈 연두부. ⓒ풀무원
    ▲ 풀무원 뽀로로 키즈 연두부. ⓒ풀무원

    풀무원이 어린이를 겨냥해 선보인 '뽀로로 키즈 연두부'의 가격이 일반 제품 대비 2배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많은 업체들이 캐릭터를 입힌 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인기 캐릭터의 로열티를 감안하더라도 2배 이상 비싼 가격을 책정한 것은 도가 지나쳤다는 지적이다.

    풀무원 '뽀로로 키즈 연두부'는 중량 90g 1300원으로 g당 가격이 14.4원이다. 풀무원의 다른 연두부 제품인 '국산 콩 연두부(260g, 1600원)'는 g당 6.4원, '풀무원네컵연두(360g, 2200원)'는 g당 6.1원으로 '뽀로로 키즈 연두부'가 최대 2.3배 이상 비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다른 식품업체들도 캐릭터 제품을 여러가지 선보이고 있지만 일반 제품 가격의 2배를 받는 제품은 없다"며 "뽀로로라는 인기 캐릭터 옷을 입히긴 했지만 2배 이상 비싼 것은 폭리에 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주요 성분을 대폭 바꾸거나 대대적인 리뉴얼을 하지 않는 한 제품 가격을 크게 올릴 요인은 없다"며 "유명 캐릭터라도 로열티가 3~5% 내외인 것으로 아는데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한다 하더라도 2배 이상 비싼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각 업체마다 캐릭터 판권을 가진 회사들과 세부 내용을 합의해 계약하기 때문에 정확히 알려진바는 없지만 캐릭터 로열티는 대부분 매출의 3% 내외이며, 최대 5% 수준으로 전해졌다.

    뽀로로를 비롯해 포켓몬, 도라에몽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기 캐릭터를 모델로 내세운 식음료 제품 가격은 일반 제품 대비 평균 10% 수준으로 가격을 올렸다. 

    물론 타 식품업체의 캐릭터 제품은 대부분 음료나 유가공품이기 때문에 풀무원 '뽀로로 키즈 연두부'와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풀무원이 캐릭터 제품 가격을 일반 제품 대비 136% 가량 올린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풀무원 측은 "뽀로로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틀을 새롭게 개발하면서 개발 비용이 들어갔고 뽀로로 사용료 등이 포함된 점을 감안해 가격을 책정했다"며 "제품 개발 단계에서 소비자 조사를 했고 이를 고려한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풀무원이 신제품 개발 비용과 캐릭터 사용료를 고려해 '뽀로로 키즈 연두부' 가격을 책정했다고는 하지만 내용물인 연두부 자체의 성분이나 재료, 맛에는 일반 연두부와 큰 차이가 없어 '비싼 가격'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풀무원식품은 오는 4월 '뽀롱뽀롱 뽀로로' 애니메이션에 함께 등장하는 뽀로로의 친구들인 꼬마 펭귄 패티, 아기 공룡 크롱 등 캐릭터 연두부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풀무원은 지난해 1월, 36개 두부 제품 가격을 평균 5.3% 인상하면서 부당하게 가격을 인상했다는 논란에 시달렸다. 당시 원재료인 콩 가격이 40% 이상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두부값을 올리면서 소비자들의 권익을 침해했다는 지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