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 셰일 생산 증대 견인…"원료, 프로판 가격 하락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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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총 1조원을 투자해 LPG(액화석유가스) 수입·유통사에서 가스화학사로 사업 포트폴리오(portfolio)를 확대한 SK가스가 프로필렌(propylene) 가격 상승과 원료인 프로판(propane) 가격 하락에 힘입어 1분기 실적에 청신호다.
3일 석화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t당 600달러까지 떨어졌던 프로필렌 국제가격이 꾸준히 오르면서 t당 1000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 강세가 이어지면서 주춤했던 세일가스 생산이 증가하면서 프로판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SK가스의 PDH((propane dehydrogenation. 프로판에서 프로필렌을 추출하는 시설오 연산 60만t 규모) 설비의 수익 개선이 전망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2월 t당 600달러 수준이었던 프로필렌 가격은 4분기 800달러, 올해 1월 900달러, 2월 1000달러대로 상승했다.
이와 달리 원료인 프로판 가격은 미국산 셰일가스(shale gas)의 영향을 지난해 8월 t당 300달러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비교적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SK가스는 지난 1월 기상 악화로 셰일가스 수출에 차질이 발생해 2월(t당 510달러)과 3월(t당 480달러) 국제 프로판 가격이 급등하기는 했지만, 최근 수출 회복에 따라 프로판 가격은 300달러 이하로 다시 내려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달리 나프타 가격의 경우 지난해 9월 400달러에서 꾸 준히 오르며 올 2월 500달러를 넘어서면서 원료간 가격이 최소 100달러 이상 차이를 보이면서 가스화학의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에 대해 일부에서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프로필렌의 경우 중국의 재고 증가에 따른 소비 둔화로 언제든지 하락세로 돌아 설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프로필렌 60%가 폴리프로필렌(PP) 생산용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SK가스에서 생산되는 프로필렌 대부분이 중국에 수출되고 있어 중국 제고량에 민감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SK가스는 2014년 10월 프로판에서 수소(H2)을 제거해 석유화학 기초유분인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PDH공장을 울산에 건설하기 시작해 2016년 5월 연산 60만t의 프로필렌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완공하고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프로필렌은 원유(crude oil)를 정제해 얻은 석유제품인 나프타(naphtha)를 통해 생산하는 석유화학과 가스제품인 프로판에서 수소를 제거해 만드는 가스화학 등 두 가지 방법을 통해 생산할 수 있다.
SK가스와 사우디아라비아의 APC(Advanced petrochemical company), 쿠웨이트의 PIC(petrochemical industries company) 등이 총 1조원의 돈을 투자해 설립한 가스화학사 SK어드밴스드는 지난해 4분기 프로필렌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가스, APC, PIC가 45:30:25로 공동 소유하고 있는 SK어드밴스드를 통해 SK가스가 얻은 수익은 아직 공식화되지 않았지만 회사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SK가스가 기록한 1804억원의 영업이익 중 프로필렌 수출을 통해 얻은 수익을 무시하기 힘들다. SK가스의 사업 다각화 노력이 얼마나 영업이익에 기여했는지는 3월 하순경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