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과 불구를 극복할 데이터과학, 뉴로테크놀로지, AI, VR,, 바이오메카닉스
  • ▲ SXSW 연단에 선 조 바이덴 미국 전 부통령 부부ⓒ뉴데일리경제
    ▲ SXSW 연단에 선 조 바이덴 미국 전 부통령 부부ⓒ뉴데일리경제


[오스틴=이연수 기자]
SXSW에서 가장 눈에 띄는 주제 중 하나는 바로 ‘건강’이다. 감염성 질병이나 전염성 질병이 대부분 치료나 예방되면서 21세기의 건강 문제는 불과 50년 전과 비교해도 완전히 다른 양상을 띈다. 이런 난치병에는 데이터 기술이나 첨단 공학의 융합이 필요한 까닭에, SXSW에는 매년 건강 문제를 다루는 세션이 다수 진행되며, 올해에는 모두 120건이 진행될 예정이다. 

암은 SXSW 헬스에서 가장 많이 다루는 주제였다. 3월 12일에는 조 바이덴 미국 전 부통령이 SXSW에 나서 암 조기진단과 치료 연구에 대한 지원을 호소했다. 젊은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오바마 대통령 못지 않게 큰 인기를 누리는 조 바이덴은 오바마 행정부가 끝나기 전 지난 1월 백악관에 암치료연구를 지원할 타스크포스를 결성한 바 있다. 

아내인 질 비덴 박사와 함께 청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입장한 바이덴은 암으로 아들을 잃은 것이 암치료연구 참여에 큰 계기가 됐다면서 “여러분들 상당수가 좋아하지 않는 현 정부가 바로 암치료를 완성할 원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계속해서 암치료연구에 합류할 것을 선언했다. 

바이덴은 또한 아마존(Amazon.com)이 자처해 무상으로 연구를 위한 클라우드를 제공하겠다고 나선 사례를 들며 연방 차원에서뿐 아니라 민간의 도움도 절실하다고 전했다. 여기 수록된 자료에 액세스된 수가 전세계적으로 8천만 회를 넘어 암에 대한 지식을 공유해 암정복을 앞당길 수 있게 됐다는 것. 

암 이상으로 첨단기술들의 융합이 필요한 것은 바로 재활 부문이다. 해마다 SXSW에서는 최첨단 공학과 의학을 결합한 새로운 인공기관에 대한 세션이 다수 진행된다. 절단된 수족을 뇌의 신호와 연결해 ‘수의근’을 움직이게 해주거나 척수 이상으로 마비가 온 경우 척수를 대체하는 신경전달물질과 뇌의 전기자극을 연동하는 등의 뉴로테크놀로지가 현재 동물실험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보고하는 세션이 2회 진행됐다. 

3월 12일 “당신 몸의 탄성적 인터페이스(The Elastic Interfaces of Your Body)” 세션에 참석한 스위스 연방 기술연구소의 그레구와르 쿠르틴(Grégoire Courtine)과 스테파니 라쿠르(Stéphanie Lacour)는 이런 연구는 시장성이 미미해 이렇다 할 보조금이나 펀딩을 받지 못하는 것이 한계라고 밝히기도 했다. 

바이오메커니컬 테크놀로지도 미미한 시장성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SXSW에 선보이는 주제다. SXSW 첫 날 진행된 “상이용사들은 어떻게 바이오테크를 변화하고 있는가”라는 세션에서는 상이용사들을 대상으로 한 바이오메카니컬 테크놀로지를 소개하는 것은 물론, 불구를 극복하려는 그들의 의지와 용기를 기리기도 했다. 

최근 미국 일부 주를 중심으로 합법화가 진행되고 있는 마리화나 이야기도 올해 SXSW의 단골주제다. 마리화나가 파킨슨 병 등의 통증과 증상을 완화시키고 있다는 보고와 이용 실태, 마리화나 합법화에 따른 문제점 등이 8개 세션에서 진행됐거나 진행될 예정이다. 

그 밖에도 AI VR 등 첨단기술을 를 통한 질병 진단 및 치료에 활용하는 법, 오바마케어 철회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미국의료시장의 문제점 등이 올해 SXSW의 주요 화두로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