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풍선효과로 생보업계 부동산담보대출금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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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의 부동산담보대출 금액이 40조원을 돌파했다.
20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부동산담보대출을 취급하는 17개 생보사의 지난해 12월 말 부동산담보대출금은 40조4659억원, 연체금은 761억원으로 연체율이 0.19%를 기록했다.
부동산담보대출금은 삼성생명이 20조540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화생명 5조1506억원, 교보생명 5조1304억원, 농협생명 2조492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연체금은 현대라이프 296억원, 삼성생명 127억원, 흥국생명 121억원 순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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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담보대출 연체율은 현대라이프가 1.86%로 가장 높았다. 현대라이프는 지난해 말 부동산담보대출금이 직전 3개월보다 12.5% 늘었고 연체금액도 3개월 전보다 0.5% 증가했다.
생보사의 부동산담보대출은 가계부채 주범인 주택담보대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은행권 주담대 가이드라인이 도입되면서 높은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서민들이 보험업계로 몰리는 '풍선효과'도 발생하고 있는 상황.
문제는 금리 상승기에 주담대 금리가 올라가면서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이 올해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주담대 금리는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 한국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부도확률은 0.04%포인트 커진다고 분석했다.
현대라이프의 경우 고정 금리 주택담보대출만 취급하는데 올해 1월에 평균 금리 상승폭이 0.54%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ABL생명으로 사명 변경을 앞두고 있는 알리안츠생명은 부동산담보대출 연체율이 0.97%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알리안츠생명은 지난해 말 부동산담보대출금이 직전 3개월 전보다 9.3% 증가했고 같은 기간 연체금액은 16.4% 늘었다.
흥국생명은 부동산담보대출 연체율이 0.82%로 뒤를 이었다. 또한 ING생명 0.51%, 동양생명 0.39%, 동부생명 0.26%, 농협생명 0.23% 등이 업계 평균 연체율을 웃돌았다.
반면 메트라이프생명, KB생명, IBK연금보험, 하나생명 등 4개사는 연체금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