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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시장에 다시 나온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매각작업이 순항 중이다.
국내외 6개 인수 후보가 실사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희망 매각가격인 5000억원 이상을 적어낸 후보군들이 나온 상황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이 예상과 달리 초반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당초 5000억원 수준의 가격에는 마땅한 후보군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한국과 중국 등 유력 금융사와 사모펀드(PEF) 등이 인수전에 참여했다.
우선 예비입찰에 OK저축은행과 아프로파이낸셜(러시앤캐시)을 계열사로 둔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적극적으로 인수를 추진 중이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이베스트투자증권 예비입찰에 참여해 5000억원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4년 대부업체로 시작해 OK저축은행 인수 등으로 발을 넓히고 있는 아프로서비스 그룹은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로 종합금융사로 한단계 더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미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지난 2015년에는 LIG투자증권, 2016년 리딩투자증권 인수를 추진했지만 모두 실패한 바 있다.
이같은 관점에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증권업계 M&A 시장에 당분간 마지막 중소형 매물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인수가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태생이 대부업체라는 부정적 인식을 버리기 위해서도 증권업 진출이 필요하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이미 'OK투자증권'이라는 상호를 특허청에 출원해 인수 의지를 불태우고 있으며,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가 확정되면 상호 역시 OK투자증권을 바꿀 가능성이 높다.중국 최대 국영 금융기업 중신그룹(CITIC)도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자산 규모 750조원대의 거대 기업 중신그룹은 지속적으로 한국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 중신그룹은 옛 KDB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 인수도 검토한 바 있으며, 2015년에는 삼성증권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국내 시장정보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중신그룹은 특히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온라인 거래에 특화돼 비교적 쉽게 증권업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인수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밖에 대만의 대표 금융그룹인 푸본그룹, 국내 PEF 등이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를 타진 중이다.
이처럼 인수전 뚜껑이 열리자 예상과 달리 국내외 다수 후보군들이 이베스트투자증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실사를 통한 매각가격 조율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S네트웍스가 낮은 가격에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을 추진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실사를 통한 가치평가가 어느 정도 수준이 될 것인가가 매각 성사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유력 후보군인 아프로서비스그룹과 중신그룹이 각각 대부업체와 중국자본이라는 약점도 안고 있어 당국의 승인 여부도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베스트투자증권 최대주주는 사모펀드(PEF) G&A사모투자전문회사로, 지분율은 84.6%이며 G&A 최대주주는 LS네트웍스 로 지분율은 98.8%다.
LS네트웍스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이베스트투자증권을 M&A 시장에 내놨다.
반면 지난 2012년 부터 5년 동안 매각 추진과 철수를 반복해오며 매각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매각 의지가 적극적이지 않아 적정 매각가격에 대한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번에 실시하는 매각 결과에 따라 대주주의 의중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