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석 해수부 장관 "인양 지연 음모론, 현장 이해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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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미수습자 수색이 이르면 다음 달 10일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는 선체 정리 기본 방향은 섰지만, 미수습자 가족 의견을 바탕으로 선체조사위원회와 협의해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미수습자가 주로 선미 부분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안전한 수색·수습을 위해 객실부 일부 절단이 불가피하다는 전문가 자문이 있어 의견 충돌로까지 번지지는 않을 거라는 게 해수부의 분석으로 보인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인양 지연 음모론에 대해선 인양 현장에 대한 이해 부족의 소치라는 견해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적처럼 해상 날씨가 연속해서 좋아 예행연습이 충분치 않았음에도 (인양의) 어려움을 극복했다"면서 "소조기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선미 램프를 절단했을 때가 (현재까지 인양과정에서) 가장 긴박했던 순간"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본인양이 결정된 지난 22일 현장에 내려가 한숨도 잘 수 없었다"며 "인양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긴장돼 잠자리에 들 수 없었는데 현장 관계자 모두 잠을 못 잤다고 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 장관은 앞으로 일정과 관련해 "평형수를 빼고 나면 오는 30일께 출항해 31일 오전 목포신항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다음 달 5~6일 육상에 거치하면 미수습자 수색은 다음 주 월요일인 10일쯤 개시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거치장소인 철재부두 준비 상황과 관련해선 "28일부터 컨테이너가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시작해 다음 달 초쯤 정부 합동수습본부와 미수습자 가족이 쓸 숙소 등 70여개 컨테이너가 설치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선체 수색과 관련해선 "선체 정리의 기본 방향은 서 있다"며 "다만 선체조사위원들이 선출된 만큼 미수습자 가족의 의견을 바탕으로 조사위원회와 협의해 최종적인 판단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수습자를 마지막으로 목격한 증언에 따르면 학생과 교사는 주로 A·B데크의 선미 쪽에 주로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7개월간 수색과정에서 접근이 어려웠던 곳과 좌측 선미 부분을 우선 수색할 거다. 객실 부위에 대해서도 전체적으로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미수습자 가족이 선체 절단을 반대하는 경우에 대해선 "현시점에서 어떤 방식 하나만 주장하는 게 아니다"며 "잘 협의해 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
해수부가 선체 조사 방법과 관련해 큰 갈등은 없을 거라고 낙관하는 데는 미수습자가 주로 선미 부분에 있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원만한 수색·수습을 위해선 필요한 경우 선체를 잘라 바로 세워야 한다는 전문가 자문을 확보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김 장관은 일각에서 세월호 인양 지연 음모설을 제기하는 것과 관련해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와 계약한 이후부터 계산하면 (3년이 아니라) 1년 반쯤 시간이 흘렀다"며 "상하이로선 매일 엄청난 경비를 쓰는 등 여러 위험부담을 안고 인양을 진행 중이다. 하루하루가 피 말리는 상황이었고 시간과의 전쟁이었음을 고려할 때 (음모론은) 현장 상황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거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됐던 선체 충동설에 대해서도 "그동안 제기됐던 예단과 추정에 대해 비난할 의사는 없다"며 "선체나 사고에 대한 부분은 기술적이고 전문적인 분야로, 선체조사위원들이 편견 없이 조사해 이른 시일 내 (각종 의문이) 해소될 거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