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호가 떨어진 분양권 급매 나오기도"롯데건설 C11블록 분양 반전카드 될 것"
  • ▲ 동탄2신도시에 들어서는 단지 공사현장.ⓒ뉴데일리
    ▲ 동탄2신도시에 들어서는 단지 공사현장.ⓒ뉴데일리


    지난달 31일 SRT 동탄역과 시범단지 인근 중개사무소는 전반적으로 한산한 분위기였다. 직원들만이 새로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A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에 특별하게 이슈가 없어서 관심도가 떨어진 상황"이라며 "일단 입주가 어느 정도 돼야 분위기가 올라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평택고덕신도시, 남동탄 대체재로 등장

    동탄2신도시는 11·3부동산대책에 따른 분양권 전매제한 후폭풍을 비켜가지 못했다. 알짜입지 분양도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수요자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즉, 투자자 입맛에 맞는 상품이 없다는 얘기다.

    여기에 지난달 미국 금리인상이 또 다시 찬물을 끼얹었다. 투자자들이 자금회수에 나서면서 호가가 떨어진 분양권 급매도 등장했다.  

    A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금리인상 결정 이후 급매가 나와 빠르게 계약이 마무리됐다"면서 "급매를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분양권 매수세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평택고덕국제신도시 분양이 시작되면서 동탄2신도시에 대한 관심이 이동했다는 분석도 있다. 고덕신도시는 남동탄 분양가와 엇비슷한데다 '삼성효과'를 기대하는 점이 동탄2신도시와 공통분모다.

    고덕신도시 3.3㎡당 분양가는 약 1100만원선. 여기에 택지지구 첫 분양이라는 희소성으로 수십대 1에 달하는 청약경쟁률을 기록 중이다. 실제 이날 만난 개업공인중개사는 평택고덕신도시 분양권 매수를 권유하기도 했다. 그는 고덕신도시와 동탄2신도시에서 동시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실수요 목적이 아니라면 돈이 몰리는 곳에 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이라며 "'단타'를 노린다면 고덕신도시가 동탄보다 적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 동탄2신도시 전경.ⓒ뉴데일리
    ▲ 동탄2신도시 전경.ⓒ뉴데일리



    ◇분양권, 매수세 없지만 호가는 튼튼

    동탄2신도시 분위기는 잠잠했지만 분양권 호가는 그나마 유지되고 있었다. 이미 동탄2신도시에서 역세권 효과는 시범단지 집값 상승으로 입증된 바 있다. 동탄호수공원 입지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상승 원동력이다.

    건설사들이 지난해 분양을 대거 쏟아내면서 올해부터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리는 단지가 속속 등장할 예정이다. 이 중 이른바 중동탄 입지에서 선호도 높은 힐스테이트 동탄(A42블록) 역시 웃돈 4000만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말 동탄역 인근에 입주를 앞둔 금강펜테리움 3차 웃돈도 최대 1억원을 호가하고 있다는 게 개업공인중개사 설명이다. 즉, 입주 때까지 장기적으로 분양권을 보유하겠다는 투자자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A중개사무소 관계자는 "A42블록은 1군 브랜드와 대단지로 들어서 동탄2신도시에서도 희소성이 있다"면서 "초등학교와 상업지구가 가까이 있어 중동탄에서도 관심이 높은 단지로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개사무소에서 직접 주요 단지에 이른바 '작업'을 해놓으면서 웃돈 하락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도 나왔다.

    C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개업공인중개사가 직접 가점이 높은 통장을 사들여 분양권을 확보한 동시에 불법전매에 동참했다"면서 "그들은 이미 붙을 만큼 붙은 웃돈을 내려 분양권을 내놓을 생각이 전혀 없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 ▲ 동탄역 인근 동탄2신도시 전경.ⓒ뉴데일리
    ▲ 동탄역 인근 동탄2신도시 전경.ⓒ뉴데일리



    ◇분위기 반전카드는 C11블록 '롯데캐슬'

    동원개발은 지난달 24일 아파트 278가구와 오피스텔 150실로 이뤄지는 '동탄2신도시 3차 동원로얄듀크 비스타'를 분양했다. 청약 결과 평균 17.5대1(아파트)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이 단지(C6블록)는 동탄2신도시 내에 선호도가 높은 역세권 입지라는 평가다.

    C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단지 중에선 입지 면에선 가장 우수하다"면서도 "작은 규모 탓으로 주목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동탄2신도시에선 롯데건설이 준비하는 C11블록을 주목하고 있다. 동탄역 초역세권 입지라는 장점과 대형사 브랜드가 더해져 높은 관심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 단지는 주상복합으로 아파트 945가구와 오피스텔 700실을 더해 총 1645가구 대단지로 이뤄진다. 현지 개업공인중개사들은 동탄2신도시 분위기 반전카드로 롯데캐슬을 꼽는 것에 망설이지 않았다.

    B중개사무소 관계자는 "C11블록이 분양하면 동탄2신도시 분위기가 한층 올라올 수 있다"면서도 "결과가 신통치 않으면 우울한 분위기는 계속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