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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구 SBI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장이 3연임에 성공하면서 회사 내 한국인 경영체제를 공고히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임 대표는 지난달 28일 열린 SBI저축은행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신임을 얻어 3연임에 성공, 내년 정기 주총까지 임기를 연장했다.
이로써 정진문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로서 2년 연속 SBI저축은행의 한국인 경영체제를 다지게 됐다.
임 대표는 금융계에서도 다방면에서 이력을 쌓은 '기업 금융통'으로 꼽힌다.
그는 1964년생으로 연세대 수학과를 다니다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미국 브라이언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 후 뉴욕대학교 대학원에서 전략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LG상사 벤처투자팀과 LG정유 싱가폴지사, 홍콩 오아시스 등을 거쳐 퍼시픽그룹 사모펀드 대표 등을 지내면서 금융업계에서 경력을 쌓았다.
SBI저축은행에서는 출범 초기부터 자리를 잡아 입지를 다져왔다.
일본 SBI홀딩스가 2013년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인수로 한국에 진출할 때 합류, 현대스위스저축은행에서 IB그룹 그룹장을 맡았고 2015년 9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지난해 3월에 연임에 성공하면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진급했고, 당시 정진문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하면서 일본계 금융사 내 한국인 전문경영인 체제를 만들었다.
임 대표는 그동안 전공을 살려 사업포트폴리오상 기업금융 비중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
현재도 회사의 대표이사이자 기업금융투자본부장으로서 기업금융투자본부와 채권관리본부, 경영전략본부를 도맡고 있어 투자금융(IB)사업·기업금융사업뿐 아니라 부동산금융·채권관리까지 책임지고 있다.
그의 회사 기여도는 SBI저축은행의 사업포트폴리오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
SBI저축은행의 기업대출금은 지난해 말 기준 2조2342억원으로 전년대비 25.7%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 증가의 영향이 컸다. 중소기업대출금은 지난해 1조9713억원으로 전년보다 28.8%나 늘었다.
이에 따라 기업대출은 가계대출 증가에도 여전히 절반 수준으로 기업·가계대출이 각각 반반을 차지하는 포트폴리오 균형점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기업대출금 비중은 전체의 53.1%, 가계대출은 46.4% 수준이다.
대출 영업 뿐 아니라 회사 전체적으로는 지난 한 해동안 리스크 관리도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은 9.6%로 전년도 18.4%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같은 기간 19.9%에서 10.0% 수준으로 떨어졌다.
건전성 지표 개선으로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은 줄었다. 지난해 대손충당금은 2039억원으로 전년보다 31%나 급감했다.
대손충당금은 부실채권(NPL) 발생 우려에 대비해 벌어들인 이익에서 일부 떼어놓는 자금으로, 대손충당금 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NPL 발생 우려가 적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만 그에게도 숙제는 남아 있다. 영업 환경 악화로 인한 경영 변수 관리가 바로 그것이다.
금융당국이 올해 제2금융권의 대출 증가폭을 한 자릿수로 관리하기로 하고 당초 계획했던 자산건전성 강화 방안을 앞당겨 시행하면서 대출 영업 위축은 물론 건전성 관리 이슈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터넷전문은행이 올해 잇따라 출범하면서 중금리 대출 시장을 중심으로 대출 경쟁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의 NPL을 집중적으로 매·상각하면서 건전성 지표를 개선할 수 있었다"며 "올해도 규제 강화 영향 등으로 대출 건전성· 리스크 관리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