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최고경쟁률·높은 웃돈·희소성 '강점'최신설계·기반시설 등… 주거만족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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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때 분양시장을 주름 잡았던 동탄2신도시 전경. ⓒ 뉴데일리
신도시·택지지구 내 '막차단지'들이 실수요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인기 개발지 경우 희소성이 높은데다 주변 단지 가격상승률을 바탕으로 안정성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게다가 같은 지역 다른 단지들에 비해 최신 설계가 적용되고, 입주시기에 맞춰 완성된 인프라를 누릴 수도 있다.
신도시 개발초기에는 사실상 안정성이 높은 편은 아니다. 일단 주변 생활인프라가 미미하고, 애초 계획됐던 개발사업도 엎어지기 일쑤다.
예컨대 인천 영종하늘도시가 대표적인 사례다. 사업초기인 2009년 분양한 단지들이 입주했을 때인 2012년까지도 기반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입주민들 고생이 많았으며, 심지어 분양 당시 계획된 다양한 호재들도 대체로 취소되거나 미뤄지기까지 했다.
영종브로드웨이·밀라노디자인시티 조성계획이 무산됐고, 운복관광레저단지·메디시티·제3연륙교 사업도 미뤄졌다.
이러한 악재는 곧바로 아파트 시세에 타격을 줬다. 당시 입주를 시작한 단지 시세는 분양가보다 낮게 형성됐고, 거래마저 끊겼다. 일례로 2억3930만원에 분양된 '영종하늘도시 한양수자인' 전용 59㎡ 경우 입주시점인 2012년 9월 1억7500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반면, 입주가 거의 완료됐거나 분양 막차에 해당하는 곳들은 이러한 우려를 피할 수 있다. 게다가 입주단지 프리미엄을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췄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신도시나 택지지구의 경우 입주시점에서 가격이 하락하고 기반시설이 확충되면 가격이 오르는 가격곡선을 그리기 마련"이라며 "개발이 거의 완료된 마지막 분양단지는 옥석을 가리기 쉬워 주택 수요자들이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에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발사업이 완료되는 시점에 입주하는 아파트를 선점하면 시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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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 고덕신도시 한 견본주택 주변에 떴다방 관계자들이 진을 치고 있다. ⓒ 뉴데일리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도시·택지지구 내 마지막 분양단지들에 수요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경기 광주시 태전지구 마지막 물량인 '태전 파크자이' 경우 특별공급을 제외한 644가구 모집에 1439건이 접수돼 평균 2.23대 1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당시 GS건설은 단지 전체 가구의 약 60%를 전용 60㎡ 이하 평면으로 구성, 중소형이 부족한 태전지구에서 희소성을 강조했다. 또한 3면 개방형 설계와 대형 알파룸을 앞세워 경쟁력을 확보했다.
지난해 7월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에 공급된 '미사강변 제일풍경채' 또한 비슷한 경우다. 미사강변 제일풍경채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560가구 모집에 4만6152건이 접수돼 평균 82.41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는 미사강변도시 내 마지막 분양물량으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같은 시기 경기 남양주 다산·진건지구 마지막 민간물량인 '다산신도시 유승한내들 골든뷰' 또한 특별공급을 제외한 262가구 모집에 1만2611건이 접수돼 진건지구 내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막바지 분양물량에 높은 프리미엄이 붙는 것 또한 이와 맥을 같이 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경남 진주시 초장지구 마지막 분양물량인 '힐스테이트 초전' 전용 84㎡A(16층)는 지난 3월 3억200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인 2억9700만원 보다 웃돈 2300만원이 붙었다.
반면 이보다 4개월 앞서 분양한 '진주 초장지구 이지더원' 전용 84㎡(14층)는 2억9600만원에 공급돼 고작 1700만원 프리미엄이 붙은 3억1300만원에 2월 거래됐다. 즉 '마지막' 힐스테이트 초전 보다 약 600만원 가량 덜 오른 셈이다.
비슷한 사례는 또 있다.
지난해 4월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내 마지막 주상복합단지로 공급된 '마린시티자이' 전용 84㎡A(28층)은 지난 2월 6억4200만원에 거래됐다. 1년 전 이곳의 분양가는 5억7800만원이었다.
반면, 지난해 3월 같은 지역에 분양된 '해운대 비스타 동원' 같은 면적은 5억6030만원에 분양돼 지난 2월 5억9760만원에 거래됐다.
박 대표는 "분양시장에서 상징성과 희소성은 프리미엄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개발지역 내 마지막 분양단지는 이 두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어 수요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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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 조감도. ⓒ 뉴데일리
올 상반기 지역 내 마지막 분양단지를 두루 살펴봤다.
현화건설은 4월 경기 광교신도시 일반상업용지 6-3블록에 광교호수공원 생활권 마지막 물량인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을 공급한다. 지하 5층~지상 최고 47층·3개동·총 759가구 규모다. 단지 바로 앞에 광교호수공원이 위치해 있어 전 가구 호수조망이 가능하다.
이달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관광문화단지 도시개발지역 M4블록에 '힐스테이트 킨텍스 레이크뷰'를 선보인다. 단지는 한류월드 구역 내 마지막 단지다. 지하 2층~지상 27층·3개동·총 299가구로 구성돼 있다. 단지 인근에 GTX 킨텍스역이 2023년 개통예정이다.
같은 달 시티건설은 경남 김해 율하2지구 S3블록에 '김해 율하 시티프라디움'을 분양한다. 단지는 율하2지구 마지막 민간분양 물량이다. 지하 2층~지상 25층·17개동·총 1081가구 규모로, 단지 인근에 창원 1·2터널과 남해 제2고속도로가 위치해 있다.
GS건설은 5월 경기 안산 고잔신도시 마지막 자리에 '그랑시티자이 2차'를 선보인다. 지하 2층~지상 최고 49층·14개동·총 3370가구 규모로, 단지 인근에 신안산선 한양대역과 세계정원 경기가든 조성사업이 예고돼 있다.
내달 대림산업은 경기 의정부시 신곡동 추동공원 1블록에 'e편한세상 추동공원2차'를 공급한다. 단지는 의정부 추동공원 개발부지 내 마지막 물량이다. 지하 4층~지상 29층·14개동·총 1773가구 규모로, 의정부 경전철 새말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