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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채널의 중심이 모바일로 옮겨지면서 증권업계도 자사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에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을 도입해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MTS를 통해 거래된 주식의 거래량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39.31%, 코스닥 39.52%로 나타나 전년 대비 모두 6%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PC기반 HTS(홈트레이딩시스템) 거래량은 전년 대비 모두 5%가량 줄었다.
이처럼 MTS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모바일 환경에 특화된 기능들이 눈길을 끈다.
먼저 SK증권의 주파수는 고객이 설정한 종목에 가격 급변, 거래량 급증 등의 변동사항을 감지해 알려주는 ‘파수꾼’ 기능이 눈길을 끈다.
특히 어플을 실행해 놓고 다른 업무 중에도 거래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파수꾼은 지난 2011년 국내 특허를 받기도 했다.
이밖에 고객이 보유 종목에 이익주문, 손절주문을 설정해 두면 해당 가격에 도달할 경우 자동 주문하는 기능인 ‘서버자동주문’, 기업의 투자가치를 분석해 5단계의 날씨로 표현하는 기능, 최근 10년간 주가 흐름을 분석한 이미지 기능도 주파수의 특징이다.
유안타증권의 MTS ‘티레이더M’은 차트, 실적 등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유망 종목, 매도할 종목을 찾아내 추천하며 매수·매도 타이밍을 알려주는 기능을 선보였다. 해당 기술 또한 지난해 3월 국내 특허를 받았다.
대신증권 MTS인 ‘크레온’, ‘사이보스’에서는 인공지능 챗봇인 ‘벤자민’과 대화할 수 있다. 대신증권 1년차 사원 수준의 벤자민은 종목추천부터 시황, 뉴스, 날씨 등 간단한 생활정보까지 제공할 수 있다. 모바일 메신저 형태라서 이용법이 간편하다.
아직 벤자민은 ‘완성’된 형태는 아니다. 아직 첫 번째 버전인 벤자민은 향후 학습과 업그레이드를 통해 버전 2로 선보일 예정이다.
주식투자 외 부수적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몰이에 나선 사례도 있다.
NH투자증권도 자사 MTS ‘QV’를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자산관리 서비스 ‘QV투자비서’를 도입했다. 해당 서비스에서는 고객의 개인별 자산현황, 포트폴리오와 고객 투자성향 점검 등을 통해 투자방향을 제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영업점에 방문한 고객도 수수료가 저렴한 MTS로 거래를 할 정도로 투자의 중심이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다”며 “다양한 모바일 특화 서비스로 고객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