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지난해 상품 판매 건수 감소손보업계 보장 확대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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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보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손해보험사들의 상품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손보사들은 상품 보장을 확대하거나 서비스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실적 방어에 나서고 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지난해 어린이보험 상품 판매건수가 23만6000건으로 2015년 대비 3만9000건 감소했다.
같은 기간 KB손보는 1만4000건 감소했고 삼성화재는 1만9000건 감소했다. 메리츠화재와 동부화재도 각각 4만건 가량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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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들의 실적이 감소한 것은 출산율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생보사들이 상품 라인업을 통해 공격 영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라이나생명은 지난해 어린이보험 상품을 업그레이드 한 신상품을 선보였다. 흥국생명, 하나생명, 동양생명은 지난해 온라인 채널에서 기존보다 저렴한 어린이보험을 내놨다.
생보사들이 어린이보험 판매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잠재 고객인 어린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어린이보험은 어린이의 상해 및 재해 사고나 암 등 질병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보험은 한번 가입하면 갈아타기가 쉽지 않아 평생 고객으로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생보사들은 어린이보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손보사들도 어린이보험 시장이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보장과 서비스를 추가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11월 사시 수술비, 척추측만증 수술, 상해·질병 수술 입원 일당 등 새로운 담보를 추가한데 이어 최근 부가 서비스를 확대했다.
동부화재는 기존에 판매하던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올해 3월 영유아기 질병이나 산모 임신중독증을 보장하는 새 상품을 내놨다.
KB손보는 올해 2월 기존 상품에 생애주기별 보장을 추가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중증아토피나 주의력결핍장애 진단비 보장을 추가해 상품을 내놨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2015년 4월에 실손 자기부담금이 높아지는 이슈로 판매가 늘어난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지만 생보사들의 공격영업에 따른 경쟁 심화도 실적에 영향을 줬다”며 “기존 상품보다 보장이 확대된 상품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어린이보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