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미, 미니스톱 점포 수 추월 시간 문제… 단, 매출 및 영업이익은 미니스톱 '압승'
  • ▲ 미니스톱과 위드미 CI. ⓒ각사
    ▲ 미니스톱과 위드미 CI. ⓒ각사


    미니스톱과 위드미가 편의점 업계 4위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미니스톱은 외형 성장보다 내실 경영을, 위드미는 공격적인 행보를 통한 외형확장을 내세워 격돌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90년 1호점을 오픈한 미니스톱이 2014년 사업을 시작한 위드미에 점포 숫자에서 4위 자리를 내줄 위기에 처했다.

    실제로 지난 3월 말 기준 미니스톱의 점포 수는 2368개를 기록했다. 이는 비슷한 시기 사업을 시작한 CU 1만1273개, GS25 1만1223개, 세븐일레븐 8679개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위드미를 운영하는 이마트는 지난달 10일 이사회를 열고 위드미에 200억원을 출자하는 내용을 의결했다.서울시내 3대 터미널과 동대구복합센트를 비롯한 공항철도 등에 위드미 출점 전략을 발표하는 등 외형 성장에 주력하고 있다.

    위드미는 2014년 공식출범 이후 빠르게 외형 확장을 이어가면서 19일 오픈하는 마산 신세계점에 2000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단순 점포 숫자 면에서 위드미가 미니스톱을 앞지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특히 편의점의 특성상 대중적 인지도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위드미의 이러한 전략이 성공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위드미 관계자는 "인지도가 높아지면 기업신뢰도 역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편의점 중 위드미에서만 맛볼 수 있는 노브랜드, 피코크 등을 구매하는 고객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드미가 업계 4위 미니스톱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니스톱의 감사보고서가 아직 공개전이라 정확한 매출 파악은 불가능하지만, 업계는 1조170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위드미가 지난해 기록한 매출 3784억원에 3배 수준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면에서도 차이가 크다. 2015년 기준 미니스톱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33억원, 100억원을 기록했다.

    편의점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직전년도보다 성장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반면 위드미는 2015년 262억원었던 적자가 지난해 350억원으로 33% 증가했다.

  • ▲ 미니스톱 내부 모습. ⓒ미니스톱
    ▲ 미니스톱 내부 모습. ⓒ미니스톱


    미니스톱은 외형성장보다 내실 강화에 초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위드미가 이를 단시간에 뛰어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니스톱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30평 이상의 점포만 출점하는 것으로 내부 방침을 변경했다. 이는 1인가구 증가 등 변화하고 있는 고객 동향에 맞춰 상품 구색을 다변화 하기 위해서다. 또 1인 가구에 맞춘 1자형 테이블과 모던한 인테리어를 적용하는 등 프리미엄 편의점으로의 변신을 모색 중이다.

    30평의 규모는 타사 편의점과 대비해 통상적으로 20% 정도 넓은 수준이다.

    이밖에 미니스톱은 타편의점과 달리 가성비가 높은 소프트 아이스크림, 넓은 매장을 활용한 후라이드 치킨 등 고유의 특성을 내세워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그 결과 2015년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미니스톱의 점포당 매출은 업계에서 가장 높았다.

    미니스톱 관계자는 "점포 개발을 타사보다 신중히 하는 편"이라며 "패스트푸드 등 차별화된 상품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외형보다 내실이 중요한 만큼 위드미가 미니스톱의 점포 수를 초월한다고 해도 당장 편의점 4위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외부적으로는 점포 수에 따라 순위를 평가하기 때문에 위드미가 편의점 4위에 오를 확률이 다분한 것은 맞다"라며 "그러나 현재 편의점 내에서는 외형 성장보다 내실에 초점을 두는 분위기다. 위드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따라와야 진정한 4위 등극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