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성암로에 위치한 팬택빌딩 인수 착수
-
최근 홈퍼니싱의 인기가 상승하면서 종합 인테리어 기업 한샘의 주가도 상종가를 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샘이 1분기만에 2017년 목표 매출의 25%인 5000억원을 달성했다. 이 기세대로라면 2조원 클럽 가입도 무난할 전망이다.
한샘은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 4940억원, 영업이익 40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8.4%, 영업이익 39% 급증한 수치로 당초 업계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올해는 인테리어 시장 규모 역시 지난해보다 10%가량 증가한 14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샘의 매출 2조원 달성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지난해 한샘은 연결기준 매출액 1조9345억원, 영업이익 1595억원을 기록해 2조원 클럽 달성에 안타깝게 실패한 바 있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한샘의 매출액은 2조2000억원, 영업이익 1902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2분기에 표준매장 4개(현재 7개)와 리하우스 3개(현재 6개)의 출점이 예정돼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긍정적으로 예측했다. -
한샘은 회사 규모가 커진 만큼, 직원들의 역량을 한 데 모으기 위해 사옥 이전 카드도 만지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성암로에 위치한 팬택빌딩 인수에 착수했다. 이 건물을 인수하는 데는 약 1500억~2000억원가량의 금액이 들 것으로 보인다.
한샘은 현재 팬택빌딩 소유주인 오스타라씨나인 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와 최종 인수 바로 전 단계인 양해각서 체결을 완료했다.
이 건물은 지하 5층, 지상 22층 규모로 연면적은 약 6만6648㎡이다.
현재 한샘은 방배동 본사사옥, 신사옥, 누리빌딩, 경원빌딩에 1000여명이 나눠 근무 중이다. 건물 인수가 완료되면 흩어져 있는 직원들을 한 데 모아 역량을 집중할 수 있어 본사 이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이런 큰 빌딩을 인수하는 것은 사실 본사 이전 말고는 이유를 찾기 힘들다"며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한샘이 본사 이전을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물 인수 완료는 5월 중순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양해각서 체결로 이미 논의가 어느 정도 끝났지만, 5월 황금연휴 및 대선 등의 이슈로 최종 발표 는 중순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본사 이전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다만 인수 이후에도 내부 인테리어 등 준비 기간이 걸리고 현재 한샘의 방배동 사옥이 재개발 지역인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처리가 끝나야 이전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유력한 이전 시기로 2018년 하반기를 예상 중이다.
한샘 관계자는 "인수가 완료된 것이 아니라 양해각서만 체결한 정도여서 아직 언제 이전할지 알 수 없다"라며 "다만 방배동 사옥 등의 처리 문제가 있어 본사를 이전한다 하더라도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