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사업설명회, 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4곳만 참석3개 사업권 입찰…사업권 면적·환전소 위치·입찰 가격 변수 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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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비용 대비 수익성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고객 편의를 고려한 시중은행 빅4 모두 입찰 참여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입찰 참여의지를 보이지 않은 기업은행과 농협은행은 이날 설명회에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로써 올해 제2청사 은행 사업자 입찰도 지난 2014년처럼 시중은행 4곳이 다시 한 번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인천공항공사는 오는 10월 개장하는 제2청사 은행 영업점과 환전사업 운영 사업자 입찰을 추진 중이다.
은행들은 내달 24일까지 사업제안서과 가격입찰서를 제출해야 한다. 선정된 은행들은 10월부터 2023년 12월 31일까지 총 6년간 사업권을 유지하게 된다.
입찰에 부쳐지는 사업권은 BE1‧BE2‧BE3 등 총 3구역이다. 은행 영업점은 지하 1층에 모두 배치되고, 환전소와 ATM기는 이용 고객이 많은 도착층(1층)과 출발층(3층)에 각각 배치된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사업권 가운데 영업점 면적이 가장 넓은 BE1 사업권을 프리미엄으로 꼽고 입찰 가격 최저 금액을 가장 높게 제시해둔 상태다.
BE1 사업권의 영업점 면적은 359㎡로 BE2(185㎡), BE3(154㎡)보다 약 두배정도 넓은 편이다.
한국의 첫 관문인 공항에서 가장 넓은 영업점을 선점할 경우 관광객 대상 브랜드 홍보 효과를 크게 누릴 수 있다는 판단 아래 1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고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환전 업무에 초점을 맞출 경우 영업점 대신 환전소 위치가 좋은 BE2나 BE3 사업권을 두고 은행 간 쟁탈전이 벌어질 수 있어서다.
실제로 공항에서는 도착층과 출발층에 위치한 환영홀, 체크인 지역, 탑승 지역 근처에 위치한 환전소가 '명당 자리'로 꼽힌다.
BE2나 BE3 사업권은 BE1에 비해 영업점 규모는 작지만 환전소 위치는 BE1 사업권보다 매력적이다.
이용객이 몰리는 곳에 배치돼 있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브랜드 홍보 효과도 톡톡히 누릴 수 있다.
연간임대료 최소 제시 금액 역시 BE2와 BE3은 각각 45억원, 36억원으로 BE1(64억원)보다 훨씬 낮은 편이다.
실속 면에서는 1사업권 보다 투자 대비 수익성 및 효율성이 클 수 있어 은행 입장에서는 2,3사업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도 세울 수 있다.
중복 낙찰이 안되는 점도 입찰을 앞둔 은행들이 고려할 부분이다.
지난 2014년에는 총 4개 사업권이 입찰에 부쳐졌는데 1~3 사업권을 제외한 4사업권 한 곳에 대해서만 중복 입찰이 허용됐다.
그 결과 신한은행이 3‧4구역 두 곳을 확보했고 국민은행은 탈락했다.
이번 제2청사 입찰에서는 여러 사업권 입찰에 동시 참가할 수는 있지만 각 은행 당 한 곳의 사업권만 획득할 수 있도록 제한을 뒀다.
이와 관련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결국 입찰 참여 금액이 사업권 확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지만 한 은행이 모든 사업권을 확보하면 고객 선택권이 제한될 수 있다"며 "공항 내 상업시설의 다양성 측면을 고려해 중복 낙찰은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사업 설명회에 참석한 시중은행 4곳은 현재 모두 입찰 참여를 검토중이다. 이미 참여를 결정짓고 내부 승인 절차를 준비하며 적극적으로 나선 은행도 일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모바일 환전서비스나 영업점 환전 이벤트를 많이 펼치고 있지만 그래도 환전 업무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은 공항"이라며 "연간 임대료 대비 수익성은 낮지만 공항 내 은행 지점을 운영해 불편을 최소화하고 편의성을 높이면 장기적으로 고객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